▲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이 27일 오후 대구지검 1층 로비를 점거하고 지검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다.
조정훈
아사히글라스 비정규직 해고노동자들이 박윤해 대구지검장과의 대화를 요구하면서 대구지방검찰청 1층 로비를 점거하고 농성에 들어갔으나 8시간 만에 전원 연행됐다.
금속노조 구미지부 아사히비정규직지회 소속 해고자 11명은 27일 오후 1시부터 대구시 수성구 범어동에 있는 대구지방검찰청에 들어가 '아사히글라스 기소하라' '검찰은 직무유기' 등의 구호가 적힌 손피켓을 들고 대구지검장과의 면담을 요구했다.
이들은 1층 로비에 앉아 검찰이 아사히글라스 부당노동행위에 대한 사건 수사를 마치고도 기소 여부를 밝히고 있지 않다면서 수사 지연 이유를 물었다.
해고노동자인 오수일(46)씨는 "검찰의 재기 수사명령이 떨어진 지 8개월이 지났고 담당 검사는 이미 수사를 종료했다"라면서 "하지만 아직 기소 여부를 밝히지 않고 지연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지검장을 만나 듣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차헌호(44) 노조 지회장은 "절박한 심정으로 해고노동자들은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지만 검찰은 올해도 해를 넘기려고 한다"라며 "불법파견 증거가 차고 넘치는데 아직까지 기소를 하지 않고 있는 것은 고의적이라고밖에 볼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이들이 1층 로비에서 농성에 들어가자 검찰은 출입문을 잠그고 일반인들의 출입을 통제했다. 수성경찰서는 기동대 1개 중대를 인근에 대기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