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진해 창원 인문학 여행 지도
가지
마산 사람들도 잘 모르는 진동리 유적
<마산 진해 창원>에는 마산 사람들도 잘 모르는 '진동리 유적지'에 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저도 이 책을 읽고 처음 알게 되었는데, 마산 진동 지역에서 '한반도 남부 최대의 청동기 유적지가 발견되었다는 겁니다.
"약 10만 제곱미터 규모의 땅 여기저기에 지석묘(고인돌) 11기, 남방식지석묘 1기, 석관묘(돌널무덤) 45기, 등이 흩어져 있고 비파형청동검, 마제석검, 반월형석도, 돌화살촉, 무문토기편 등 청동기시대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본문 중에서)
2004년 12월 진동리에서 출토된 청동기시대 무덤 22기가 공개되었는데, 한반도의 상고사를 다시 써야 할 만큼 중대한 발견이었다는 겁니다. 경주포석정, 수원화성, 한양도성, 독립문, 행주산성, 경복궁과 같이 사적 제 472호로 지정되었다는 겁니다. 정작 마산에 살면서도 모르고 있었다는 것이 안타까워 가까운 날 꼭 가보려고 마음에 담아두었습니다.
진해 편은 웅천 도자기, 군항제, 벚꽃, 천자봉과 해병혼, 방사형도시, 해양공원, 흑백다방, 김달진문학과과 소사마을, 가덕대구와 용원 어시장, 진해만 피꼬막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만, 놀랍게도 가장 저의 흥미를 끄는 내용은 '삼포로 가는 길'이라는 노래에 나오는 그 삼포가 진해에 실제로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삼포로 가는 길은 진해에 있다
가수 강은철이 부른 <삼포로 가는 길>이라는 노래가 있고, 황석영이 쓴 <삼포 가는 길>이라는 소설도 있으며 같은 제목의 영화도 있는데 막연히 전라도 어디쯤에 있는 작은 포구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삼포로 가는 길' 노래비가 부산에서 진해로 가는 바닷가에 있다는 겁니다. 노래를 만든 이혜민이 고등학교 때 무전여행으로 진해까지 왔었고, 진해 웅천동 삼포마을까지 다녀갔는데 훗날 여행의 기억을 담아 노래로 만들었다는 겁니다.
창원 편에는 국내 1호 계획도시, 성산패총과 야철지, 최윤덕 장상, 이원수의 고향의 봄, 마금산온천, 성주사, 주남저수지, 창원단감, 자전거 도시와 메타세콰이어 길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가장 흥미있었던 것은 성산패총과 야철지에 관한 이야기였습니다. 창원 편에 소개된 사람이나 장소 중에 유일하게 제가 모르는 이야기였기 때문입니다.
마산과 창원이 하나의 생활권으로 되어 있는데도 성산패총과 야철지에는 정말 관심이 가지 않았습니다. 마산, 창원, 진해가 합쳐지기 전에는 말할 것도 없고 그 후에도 창원을 대표하는 이 유적지에 직접 가본 일이 없습니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 된 주화가 발견된 '성산패총'
아무튼 이 책 '성산패총과 야철지' 편에는 창원시가 개발되는 과정과 성산패총과 야철지 발굴 과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단순패총으로 알고 시작된 발굴을 통해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주화가 나온 것입니다.
"산 높이별로 달리 자리한 패총 네 개에서 시대가 다른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서남쪽 패총에서 나온 유물에 발굴단은 다시 한 번 환호했다. 고대 주화와 함께 과거에 철을 생산하던 야철지가 발견된 것이다. 이어 철기시대, 삼국시대, 신라시대에 만들어진 토기가 각기 다른 패총에서 나왔다.(중략) 패총에서 나온 주화는 중국 한선제(기원전 61~58년) 때 만들어진 오수전으로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것 중 가장 오래된 주화임이 밝혀졌다. 5월 13일에 발견된 당나라 중화 개원통보는 덤이었다." (본문 중에서)
저자는 선사시대부터 역사시대까지의 생활양식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유적지라고 소개합니다. 아울러 옛 창원시민의 날 축제가 '야철제'였던 것은 성산패총에서 야철지가 발견되었고, 그것이 기계공업단지 창원의 이미지와 잘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마산 진해 창원>은 여행자를 위한 안내서라는 제목처럼 넓고 얕게 마산, 진해, 창원을 흥미있게 소개한 책입니다. 동시대에 같은 공간에서 살았던 사람들에 대한 인터뷰와 저자의 경험 그리고 꼼꼼한 자료 수집으로 신뢰를 높인 책입니다. 마산, 진해, 창원 세 도시에 사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이 세 도시를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유익한 길잡이 책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산.진해.창원
김대홍 지음,
도서출판 가지,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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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산YMCA 사무총장으로 일하며 대안교육, 주민자치, 시민운동, 소비자운동, 자연의학, 공동체 운동에 관심 많음.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며 2월 22일상(2007), 뉴스게릴라상(2008)수상, 시민기자 명예의 숲 으뜸상(2009. 10), 시민기자 명예의 숲 오름상(2013..2)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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