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마을 앞 바닷가에 지천인 굴. 남포마을 앞바다는 자연산 굴이 지천인, 굴밭이 펼쳐진다.
이돈삼
굴의 주산지 남포마을은 전라남도 장흥군 용산면의 바닷가에 있다. 서울 광화문에서 정남쪽에 있다고, 장흥을 '정남진'이라 부른다. 우리나라 지도를 펴놓고 자를 반듯하게 대보면, 정확히 남포에 이른다. 바닷가에 '대한민국 正南津' 표지석이 세워져 있다. 용산면 소재지에서 자동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정남진' 남포는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다. 앞바다에 자연산 굴이 지천이고, 굴밭이 펼쳐져 있다. 오래 전부터 겨울이면 굴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심심찮게 찾았던 마을이다.
1990년대 중반 임권택 감독이 여기서 영화 <축제>를 촬영하면서 널리 알려졌다. 해안의 수려한 풍광에다 영화의 서정까지 버무려졌다.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굴구이와 함께, 손에 꼽히는 겨울철 여행지가 됐다.
영화 <축제>는 안성기·오정해씨가 주연으로 나왔다. 우리나라의 상장례 문화를 그렸다. 노모의 죽음에 이은 장례식을 둘러싸고 가족 간의 갈등을, 축제라는 제목으로 풀어냈다. 장흥 출신의 작가 고 이청준이 쓴 소설 <축제>를 원작으로 했다. 영화는 1996년에 개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