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앤디루빈의 성추행 은폐에 분노한 구글직원들의 공동행동
구글
최근 맥도날드의 직원들이 임원들의 성추행에 항의해 시위를 벌였다. 전 세계 10여 개의 지사의 직원들이 거리에 나온 것이다. 구글에서도 비슷한 공동 행동이 일어났다. '안드로이드의 아버지'로 불리는 앤디 루빈의 성추행 사실을 은폐한 것에 대해 분개한 것이다. 세계 40여 개 지사의 직원들이 같은 시간대에 회사 건물에서 쏟아져 나왔다. 사실 구글도, 우버도, 다양한 IT업계의 기업들은 임직원들의 성폭행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고, 지금도 여전히 문제다. 이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매해 수십 명의 직원들이 물의를 일으켜 해고당한다. 이름만 들으면 알 법한 기업의 일이다.
영상 속, 폭행을 보고도 돌아보지 못한 채 침묵으로 일관한 채 일하는 다른 동료들과 우리의 모습은 닮아있지 않은가. 오랜 세월 방조와 갑질로 양회장의 혐의는 두껍게 쌓여갔다. 퇴사한 동료가 맞았고, 누군가는 그 장면을 촬영해야 했고, 워크샵에서 석궁으로 닭을 쏘아야 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세상에 드러날 수 있었던 건 수년 후다. 한 명의 내부 고발자에 의해서였다. 구글의 시위와 양회장의 구속, 직원들이 적극적으로 공동 대처에 나서는 문화, 그리고 임원들이 적극적으로 엄격한 원칙을 세우고 지키는 문화. 모두 우리에게 절실하단 것을 보여주는 사례가 아닐까. 누군가에게 물리적 폭행을 당하는 것이든, 도촬 영상으로 시달리는 정신적 폭행이든, 우리 모두가 당사자고 그렇기에 즉각적이고 단결된 행동이 일어나야 한다.
양회장 뒤에는 지난 3년간 400억 원짜리 그의 '갑질'의 힘을 만들어준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1000만 명의 다운로더들이 있다. 5명 중의 한 명꼴이다. 알고 있을 터, 규제를 만들지 않은 정부에도 책임이 있단 건 말할 것도 없다. 악랄한 폭행과 부도덕한 사업 운영은 질책받아야 마땅하다며 손가락질하면서도 조용히 그의 컨텐츠를 소비하고 있는 누군가, 불법 도촬 영상 거래에 문제 의식을 갖지 않는 누군가, 악의 굴레에 소비함으로 동참했던, 그리고 이에 대해서 지금도 아무것도 묻지 않는 이들에게, 그 침묵에 질문을 던지고 싶다. 양진호를 만들어낸 것은 누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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