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관문 개선문
한정환
파리의 관문 개선문
달팽이 요리를 맛보고 난 후, 다음 행선지는 교과서에서 많이 보았던 샤를 드골 광장 중앙에 있는 바로 그 개선문이다. 낭만과 예술 그리고 패션의 도시라 함은 우리는 금방 프랑스 파리를 떠올린다.
그만큼 유명하고 전 세계인들이 한 번쯤은 가고 싶은 도시 중 한 곳이다. 그런데 파리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개선문 앞은 그동안 상상으로만 생각했던 그런 깨끗한 도시는 아니었다.
우선 지저분하고 아무렇게나 버려진 담배꽁초 하며 길거리가 더럽기 그지없다. 거기다 어디서 냄새를 맡았는지 여기저기서 소매치기들이 나타나 관광객들을 괴롭히고 있다. 개선문 앞에서 직접 현장 목격한 소매치기들의 수법은 이러했다.
소매치기 일행 5명이 한조가 되어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접근하여 무슨 종이에 서명을 해달라고 한다. 무슨 서명이냐고 묻고 하는 사이 일행 중 한 명이 가방을 소매치기하고 도망간다. 나머지 일행들은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에 남아 있다.
순간 소매치기당한 걸 확인하고 현장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잡아 경찰서에 가자 하며 데리고 간다. 가이드한데 들은 이야기로는, 경찰서에 가도 소매치기당한 물건이 현장에 있는 사람들한테 있어야지 없으면 죄를 물을 수 없다는 것이다.
서로 웃으며 서명해 달하고 하던 소매치기 일당들인데도 말이다. 참 어이가 없다. 그만큼 소매치기가 우글우글하고 치안은 한마디로 선진국답지 못한 모습을 보았다.
동행한 현지 가이드가 소매치기를 주의하라며 여기서 1시간의 자유 시간을 준다고 한다. 그리고 개선문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을 해주었다.
"1806년 나폴레옹이 오스테를리츠 전투에서 이탈리아와 오스트리아 연합군을 물리친 기념으로 개선문을 세웠다고 한다. 그러나 나폴레옹은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한 후 유배지인 세인트헬레나 섬에서 사망했다. 시신은 그동안 유배지에 있다가 개선문 완공 이후에 파리로 이송되면서, 결국 유해가 되어 이 개선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고 한다.
폭 45m, 높이 50m인 개선문에는 꼭대기에 전망대가 있는데 272개의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한다. 물론 입장료를 내고 엘리베이터를 이용해도 된다고 한다. 전망대에서 보면 개선문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쭉쭉 뻗어있는 12개의 길을 볼 수 있고, 특히 야간에는 샹젤리제 거리의 아름다운 모습을 전망대에서 볼 수 있다고 한다.
그리고 개선문 정문 기준으로 오른쪽 기둥에는 '라마르세이예즈'라는 부조가 있는데 유명한 조각가 뤼드의 작품이라고 한다. 그리고 왼쪽에는 '1810년의 승리' 라는 작품이 역시 부조되어 있고, 그 위쪽으로는 나폴레옹이 승리의 여신에게 월계수를 받는 코르토의 작품이 있으니, 현장에 가서 꼭 한번 살펴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