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학 2대 교주 최시형 피체지 길목에 세워진 추모비와 장일순 선생의 글. 장일순 선생의 모심 사상(밑으로 기어라) 은 동학의 한울님에 뿌리를 두고 있다.동학 2대 교주 최시형 피체지 길목에 세워진 추모비와 장일순 선생의 글. 장일순 선생의 모심 사상(밑으로 기어라) 은 동학의 한울님에 뿌리를 두고 있다.
최장문
장일순이 동학에 관심을 갖게된 것은 학창시절 때부터이다. 사회운동에 눈을 뜨게 된 것은 할아버지와 글을 가르쳐주신 차강 박기정 선생 그리고 해월 최시형 선생이었다고 술회한다. 이와 관련 질문과 답변이다.
"사회운동에 눈을 뜨게 된 것은 누구의 영향입니까?"
조부님과 글을 가르쳐주신 차강 박기정 선생, 해월 최시형 선생이었어요. 우리집 바로 앞에 천도교 포교소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동학을 알게 됐습니다. 1946년에 수운 최제우와 해월을 알게 되었지요. 영원한 세계, 이 땅에서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말씀들을 다 가지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되니까 이 쑥배기가 함부로 갈지(之) 자를 못하겠더군요." (주석 2)
장일순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친 최시형과 동학을 알게한 오창세에 대해 좀 더 자세한 기록이다.
"선생님! 어떻게 동학에 관심을 가지시게 되었습니까?"
"한국전쟁 무렵, 여기 원주에 오창세라는 친구가 있었다. 인격적으로 훌륭했지"라고 하시면서 그 친구로부터 동학을 알게 되고, 수운과 해월 선생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고 말씀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그 무렵 동학, 천도교분들이 '민족자주'를 가치로 했던 혁신정당, 근로인민당에 많이 가입했는데 보도연맹사건 때 억울하게 학살당하셨다고 증언해 주셨어요. 눈시울이 뜨거워지던 순간이었지요. (주석 3)
장일순의 특장의 하나는 어떤 사상이나 철학에 접하면 1회용 영양제식으로 소화하는 것이 아니라 집요하게 탐구하여 체화하고 실행한다는 점이다. 민주화운동, 협동조합, 이후 전개하게 되는 한살림운동, 생명운동 등이 그렇다.
동학사상은 훗날 많은 제자들이 장일순을 '걷는 동학'이라 일컬을 만큼 동학(최시형)을 연구하고, 그 사상의 알짬인 생명사상을 부활하고 현재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하였다.
"무위당 선생의 가장 큰 업적은 아무도 주목하지 않고 잊혀져 가는 해월 최시형 선생을 세상 밖으로 끌어내어 그분의 사상을 조명하고 새롭게 정립하였으며, 한살림운동을 통해 생활 속에서 실천하였다."(김종철)
주석
1> <나락 한일 속의 우주-무위당 장일순의 이야기 모음>, 104쪽, 녹색평론사, 1997.
2> 여운연, <장일순 인터뷰>, <시사저널>, 1991년 3월 21일자.
3> 박맹수, <무위당사람들>,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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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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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학 최시형의 생명사상을 새롭게 정립해 나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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