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보 수력발전소 앞에도 너덜너덜해진 마대자루가 드러나고 있다.
김종술
4대강 사업 당시 세종보 공사에 참여했던 작업자의 또 다른 증언도 나왔다.
"(세종보의) 이곳 모래는 경상도처럼 굵은 것이 아니고 가는 입자의 모래로 바로바로 흘러내린다. (4대강 공사 때) 이곳의 물살이 빨라서 장비가 빠지기도 했다. 공사가 끝난 뒤 마대자루가 철거돼야 했는데 장비가 빠지고 시간도 부족해서 철거하지 못했다. 크레인 집게차로 마대자루를 끄집어냈으면 이런 문제가 생기지 않았을 것이다. 결국은 돈 아끼려고 그런 것이다."
또 그는 "영원히 묻혀 있을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진작 파냈어야 했는데 마대자루가 썩어서 큰일이다"라며 "4대강은 처음부터 잘못된 공사였다, 정상적이라면 H빔을 박아서 흙을 막은 다음 가교를 설치해 빔을 뽑았으면 됐다, 마대자루로 하려고 했던 것 자체가 문제였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마대로 물막이를 하는 것은 임시방편으로 할 때뿐이다, 이렇게 했으니 돈은 이중으로 들어가고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이다"라며 "결국 눈 가리고 아웅이었다, 감리가 현장에 상주해야 했지만 가끔씩 나왔다, (이명박) 정부가 속도전으로 밀어붙였기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도 사람이 현장에 들어가면 빠질 정도라 중장비가 공사하기에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또 중장비로 파헤치면 바로 물이 차기 때문에 양수기도 필요하다, 시간을 두고 구간을 나눠 중장비로 파헤친 뒤 사람이 마대자루를 걷어내는 방식으로 작업해야 마대자루도 깨끗하게 제거될 것이다, 쉬운 공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토부는 빠른시일 내 마대자루를 제거하겠다는 입장이다. 제보자에 따르면 "이달 말까지 공사를 끝내려고 서두르고 있다"라고 전했다. 공사는 4대강 사업 당시 세종보 공사에 참여했던 한 하청업체가 맡을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6
오마이뉴스 전국부 기자입니다. 조용한 걸 좋아해요.
공유하기
'4대강 속도전'이 부른 참사... 금강에 파묻힌 마대자루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