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화력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용균씨가 사고를 당한 현장
신문웅(시민대책위 제공)
태안화력 노동자들에 따르면 방문을 하루 앞둔 어제(20일) 하루 종일 태안화력은 발전소 내부를 대대적으로 청소했다. 하청업체 10여명을 동원, 용균씨가 사망한 9~10호기 현장뿐만 아니라 석탄을 운송하는 컨베이어 벨트를 물청소하기도 했다.
이 대대적인 청소작업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 용역업체 노동자는 전했다. 또 "김용균씨 죽음 이후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이 정해진 이후 내내 청소를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태안화력 관련 노동자는 "지금까지 근무하면서 낙탄이 제거돼 (발전소의) 시멘트 바닥이 드러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그는 "(어제) 하청업체 직원들이 하루 종일 동원되어 9~10호기는 물론 1~8호기 석탄 운송 컨베이어 벨트에서 떨어진 낙탄을 치웠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물이 닿으면 베어링 등에 치명타가 있다면서 금지하던 물청소까지 했다"고 전했다.
또 태안화력은 옥외저탄장에서 발생하는 연기에 대한 진화작업도 벌였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서부발전 정규직 직원까지 동원돼 자연발화로 발생하는 가스를 막기 위해 진화작업을 했다는 것이다. 이 또한 "가스 발생에 대한 지적에 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목격자들은 전했다.
"컨베이어 벨트 운전 중단 예정" 주장도
뿐만 아니라 태안화력은 이해찬 대표가 발전소를 방문하는 동안에는 석탄을 운송하는 1~8호기 컨베이어 벨트 운전을 중단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김용균씨가 사망한 9~10호기는 사고 후 가동 중단됐지만 1~8호기는 유족들의 요구에도 계속 가동해왔다.
이에 대해 낙탄과 분진 등이 발생하는 열악한 노동환경을 숨기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한 노동자는 "이 대표 방문 시간에 맞추어 컨베이어 벨트의 운전을 중단하면 실제 운용시 일어나는 낙탄과 분진 등 열악한 작업 현장을 은폐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태안화력은 지난 8월 민주당 을지로위원회의 현장 방문 때도 컨베이어 벨트 가동을 중단해 하청노동자들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태안화력 시민대책위 관계자는 "작업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여줘야 근본적인 대책이 나온다"라며 "기계 고장 원인이 될지도 모르는 임기응변식 물청소를 하고 컨베이어 벨트 가동도 중단하고 현장을 공개하는 것은 현장 방문에서 있을 지적을 모면하려는 수작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이해찬 대표 등이 현장에 가기 전에 반드시 이 동영상과 사진을 보고 가기를 바란다"며 평소 태안화력 내부 모습이 담긴 영상과 사진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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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해찬 당대표단이 먼저 보아야할 동영상 고김용균시민대책위가 공개한 태안화력의 발전 과정을 볼수 있는 현장은 낙탄과 위험이 도사린 현장이다.
이 현장이 이해찬 당대표단의 방문을 앞두고 대대적인 청소가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 신문웅(시민대책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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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자치시대를 선도하는 태안신문 편집국장을 맡고 있으며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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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깨끗한 발전소는 처음" 태안화력, 이해찬 방문에 대대적 물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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