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의 대형 SUV, 뉴 파일럿.
최은주
경기도 화성의 롤링힐스 호텔. 현대자동차가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해비치호텔앤드리조트의 호텔이다. 현대기아차의 화성연구소 인근에 위치해 평소 회사의 내·외부 행사가 자주 열린다. 그런데 지난 20일, 이곳에서 혼다코리아(아래 혼다)의 기자단 시승행사가 진행됐다. 주인공은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파일럿의 3세대 부분변경. 이 차는 약 열흘 앞서 현대차가 내놓은 팰리세이드의 경쟁차종이다.
파일럿은 부분변경을 거치면서 2015년 이후 3년 동안 뒤쳐져 있던 시대의 흐름을 따라잡았다. 전면등 전체가 엘이디(LED, 발광다이오) 등으로 바뀌었으며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새로운 전면 디자인도 적용됐다. 반자율주행기능인 혼다센싱이 탑재됐다. 또, 뒷좌석 승객과의 원활한 대화를 위한 기능도 탑재됐다.
신규 디자인 정체성 '플라잉 윙' 적용... 세련되고 강인한 이미지 부여
우선, 파일럿은 신형 어코드를 통해 앞서 소개한 신규 플라잉 윙(Flying Wing) 디자인을 적용해 얼굴을 다듬었다. 이를 통해 보다 세련되고 강인한 이미지를 연출한다. 그리고 범퍼를 아래로 갈수록 돌출되도록 했으며 하단의 머드가드를 안개등까지 감싸올려 마무리했다. 이 모습이 마치 아래 송곳니가 튀어나온 짐승처럼 보이기도 한다.
전장(차의 길이)이 이전보다 50밀리미터(mm) 길어지면서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측면은 부피감을 살려 이를 피했다. 또, 후면으로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을 뒤로 갈수록 위로 솟아오르게 했다. 이로써 보는 이로 하여금 역동성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는 것이 회사 쪽 설명이다.
후면부도 세련되게 정돈된다. 하단 범퍼에 길고 넓게 크롬 장식을 넣었다. 차량이 더욱 커 보이는 효과도 있다. 그리고 이전에 빨간색이었던 방향 지시등이 이번에 국내서 생산된 차량들과 같은,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한국 운전자들이 익숙한 노란색으로 변경됨에 따라 시인성이 더욱 높아졌다.
이날 시승은 호텔을 출발해 반환점인 충남 당진시의 해어름 카페까지 약 57킬로미터(km)를 달렸다. 출발지와 반환점 인근의 국도를 제외하고, 시승 구간의 90퍼센트(90%)는 고속도로로 채워졌다. 시승 차량으로는 선루프와 1열 통풍시트 등의 추가 옵션이 적용된 엘리트 차급이 준비됐다.
무게감 있는 파일럿, 묵묵하고 끈기있는 타입... 튀는 감각보다는 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