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수도 리마의 경찰순찰차는 한국산이었다. 자부심을 느꼈고 이렇게 먼곳까지 와서 국위를 선양하는 이들이 애국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문수
심지어 경찰이 사용하는 순찰차도 한국산이다. 지구 반대편까지 와서 한국 제품을 파는 한국 비즈니스맨들이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호텔이 가까워질수록 건물 모습들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옛 정취를 간직한 유럽의 대도시 같은 모습이다.
정복자의 흔적 남아있는 구도심과 화려한 모습 자랑하는 신도심
페루는 남한 면적의 13배에 달하는 128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면적을 가졌고 수도 리마는 남미 태평양 연안 중심도시이다. <다음백과사전>에 의하면 리마는 페루 해안 사막에 둘러싸여 있으며 바로 곁에는 안데스 산맥이 위압적인 모습으로 자리잡고 있다. 리마 중심부는 태평양 연안항구인 카야오에서 내륙으로 약 13㎞ 떨어진 곳, 리막 강 남쪽 기슭에 있다.
교외 지역이 사방으로 확장되어 있지만, 동쪽은 안데스 산맥 때문에 발전하지 못하고 있다. 열대지대에 있지만, 근해인 페루(훔볼트) 해류의 냉각효과 때문에 평균기온이 겨울에는 약 17℃, 여름에는 약 24℃로 온난한 기후를 나타낸다. 상당히 습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연평균강우량은 25~50㎜에 지나지 않는다.
리마에는 페루 인구의 30%인 889만명이 살고 있다.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을 돌아보고 나서 얻은 결론이지만 인구 구성에서 백인은 소수다. 원주민인 인디오(45%)와 원주민과 백인의 혼혈인 메스티조(35%)가 80%를 차지하고 백인은 15%에 불과하다.
길거리에는 작은 키에 땅딸막한 몸집과 커피색 얼굴빛,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원주민 여성들이 많이 보였다. 피는 못 속이는가 보다. 몽골리안의 후손이어서인지 이질감이 들지 않고 친근감이 들었다.
남미의 옛 중심가는 한결같은 모습을 보인다. 식민제국주의자들이 군대(Army)를 주둔시킨 후 광장을 만들고 통치를 위해 대통령궁과 대성당을 만들었다. 그래서 남미의 대부분 국가의 옛 중심에는 군대가 주둔했던 광장의 의미를 지닌 '아르마스 광장(Plaza de armas)'이 있었다.
아르마스 광장을 둘러싼 한편에는 리마 대성당이 있다. 스페인 정복자 피사로가 1534년 리마를 수도로 정하고 1535년부터 건설하기 시작해 페루에서는 가장 오래된 대성당이다.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성당은 건축에 관심이 많은 피사로가 직접 초석을 놓은 것으로 유명하며 그의 미라도 안치되어 있다.
리마에서 필자가 꼭 가보고 싶은 곳은 종교재판소 박물관이었다. 가이드북과 리마지도를 펼쳐들고 물어물어 찾아갔지만 빙빙 돌기만 했다. 거리에는 관광객을 보호하기 위해 경찰들이 많이 배치되어 있었다. 유명한 명소를 찾으려면 경찰에게 물어보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신원을 믿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친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