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봉 기대승과 퇴계 이황이 주고받은 서신. 두 사람은 신분과 지역을 뛰어넘어 사상논쟁을 벌였다.
이돈삼
'전라도의 불교문화'를 소재로 한 코너에선 보물 제1279호로 지정된, 1622년에 만들어져 현존하는 괘불 가운데 가장 오래된 나주 죽림사 괘불을 전시하고 있다.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불경을 보관하던 불경함의 표지인 순천 송광사의 경패(보물 제175호)와 불교의식 때 흔들어 소리를 내는 요령(보물 제176호), 돌에 새긴 경문인 구례 화엄사의 석경(보물 제1040호)도 볼 수 있다.
'고려문화의 정수, 청자'를 주제로 한 코너에선 강진과 부안에서 제작된 상감청자, 상형청자 그리고 분청사기를 만난다. '전라도의 유교문화'를 주제로 한 코너에선 금남 최부, 하서 김인후, 고봉 기대승 같은 학자들의 문집과 서간문을 엿본다. 송강 정철의 가사, 고산 윤선도의 시조 등 우리 국문학사의 주옥같은 작품도 만난다.
윤두서의 자화상은 '예향 남도의 상징-전통회화' 코너에서 만난다. 윤두서 집안에서 내려오는 윤씨가보와 화첩(보물 제481호)도 전시됐다. 남종화를 꽃피운 소치 허련의 그림도 감상한다. 급제생들의 자축 모임이었던 희경루방회(喜慶樓榜會), 옛 광주읍성의 누각에서 하던 모임 등 계모임 그림(契會圖)도 보기 드문 문화재다.
전시는 새해 2월 24일까지 계속된다. 오전 10시부터 감상할 수 있다. 주말과 휴일엔 오후 7시, 평일엔 오후 6시까지 개방한다. 박물관 입장료나 관람료는 따로 없다. 매주 월요일은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