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 차려진 고 김용균씨를 추모하는 시민분향소에서 분향한 한 시민이 추모글을 붙이고 있다.
조정훈
경북대병원 임상병리사로 일하고 있다고 소개한 백소현(31)씨는 "김용균씨와 같은 남동생이 있다"며 "비정규직을 소모품처럼 이용하고 생명보다 돈을 중요시하는 이곳에서 나와 내동생도, 우리 아이들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백씨는 "올해안에 비정규직 법안을 하나도 통과시키지 않은 국회도 책임이 있고 안전 때문에 울부짖는 국민이 없게 하겠다고 한 약속을 못 지킨 문재인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면서 "죽음의 외주화를 어떻게 하면 멈출 수 있느냐"고 울분을 터트렸다.
최유리(24)씨는 "죽음이 너무 가까이 와있는 청년들의 현실을 보며 정상인 사회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며 "나도, 여기 있는 청년들도 무사히 살아남기를 바란다. 더 이상 청년들이 죽지 않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용균씨와 나이가 비슷한 대학생들도 청년들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져달라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남준현(계명대)씨는 "나와 생일이 하루밖에 차이가 안 나는 동갑 친구인 용균아"라며 "위험한 외주화가 없어지고 안전한 환경속에서 노동하는 그날이 올 때까지 너를 기억하는 지금 이 순간을 잊지 않을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