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의 소머리국밥은 간이 되어있지 않은 상태로 삼삼하게 나온다.
조찬현
소머리국밥 하나만큼은 어디 내놓아도 뒤지지 않을 맛이다. 맛의 깊이가 남다르다. 빛바랜 대나무 사립문 사이로 들어서면 소박한 식당이 나온다. 화제의 중심에 선 이름난 맛집은 아니지만 입소문으로 알음알음 알려져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사실 소머리국밥은 기자가 별로 좋아하는 음식이 아니다. 그런데 이 집의 소머리국밥을 맛보고 난 후부터는 생각이 달라졌다. 평생 먹어도 안 질릴 거 같은, 맑고 깊은 맛에 매료되고 말았다. 인생소머리국밥이라는 말이 잘 어울릴 것 같다.
"간이 안 되어 있습니다. 소금 간을 해서 드세요."
이 집 소머리국밥은 간이 되어 있지 않은 상태로 삼삼하게 나온다. 다진 양념이 있으나 그냥 소금 간만 해서 먹는 게 좋다. 그래야 소머리국밥 본연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배추김치와 깍두기를 한데 버무려낸 김치깍두기 반찬이 맛깔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