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쇼 하는 치도
치도
내추럴 사이즈 모델. 아직은 생소한 단어다. 내추럴 사이즈 모델은 기존의 모델과 그 성격이 조금 다르다. 일반적으로 모델은 키가 크고 마른 체형을 가지고 있고, '플러스 사이즈 모델'은 XXL, XXXL 이상의 사이즈를 가졌지만 내추럴 사이즈 모델은 사이즈에 대한 조건이 없다. 몸무게나 체형에 관계없이 있는 그대로 자기 몸을 사랑하는 '바디 포지티브'에 기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도는 유년 시절부터 모델을 꿈꿨다. 대학교에 입학한 후 모델이라는 꿈을 실현하기 위해 극심한 다이어트를 했고 그 과정에서 식이장애를 겪었다. 이후 벼랑 끝에 몰리면서 그녀는 '살기 위해' 다이어트를 그만두었다고 말한다.
"다이어트고 꿈이고를 떠나서 너무 몸무게나 몸매 이런 거에 집착하다 보니까 이제 그런 생각은 어느새 뒷전이고 왜 나만 안 되지, 왜 난 살이 안 빠지지 이러고 그냥 먹고 토하는 거니까. 내가 왜 이러지,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 내 인생이 어쩌다 이렇게 됐지. 이런 생각을 했던 것 같아요. 그때는."
이후 다이어트를 그만두고 플러스사이즈모델이 되고자 했지만 그 역시 쉽지 않았다. 살을 더 찌워오라는 요구를 받았던 것.
"기존 모델보다 사이즈가 크면 무조건 플러스사이즈 모델인 줄 알았는데 오디션을 가니까 어중간하다고, 너는 아니라고, 살찌워 올 수 있겠냐고 그러는 거예요. 그래서 내가 모델을 하려면 살을 빼거나 찌워야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결국 그녀가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살을 더 빼거나 찌워야 했던 것이다. 이는 그녀로 하여금 '특별함에 대한 회의감'을 갖게 하며 '지금 내 모습 그대로는 안 되는 건가?'라는 의문을 품게 했고 곧 바디포지티브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졌다.
자기를 사랑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