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 뜸방 승소기념 잔치에서는 홍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헔소리가 풍물팀이 축하 공연을 펼쳤다.
이재환
송영섭 변호사는 "사건 초기 하승수·이상훈 변호사와 함께 3명이서 공동변호인단을 꾸렸다. 재판 진행은 주로 내가 담당하고, 하승수 변호사는 재판의 쟁점을 잡아내고 전체적인 줄기를 잡았다. 뜸 관련 재판 경험이 풍부한 이상훈 변호사의 경우 사건의 서면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뜸방 사건의 의미와 관련해 송 변호사는 "뜸방 사건의 의미는 두 분(유승희·조미경)의 처벌에 대한 문제가 아니었다"면서 "홍동주민 전체를 잠재적 범죄자로 만들 것인지, 미래에도 뜸을 금지 당할 것인지 하는 등의 문제도 달려 있었다. 많은 주민들이 재판 때마다 일인시위도 벌이고, 법원에 방청도 다니면서 힘을 실어 주었다. 주민들의 이런 노력들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들, 변호사 3인방에게 변호사들 본떠 만든 인형 선물
하승수 변호사도 공을 동료인 이상훈 변호사와 마을 주민들에게로 돌렸다. 하승수 변호사는 최근 '영수증을 이중 제출한 국회의원 명단'을 공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아래는 하 변호사가 전한 말이다.
"이상훈 변호사는 지난해 1월부터 주말마다 홍동에 내려와 살고 있다. 이상훈 변호사와는 예전에 구당 김남수 선생님 관련 사건을 함께 진행한 적이 있다. 이상훈 변호사는 뜸 관련 사건을 매우 잘 아는 변호사이다. 전문가인 이 변호사가 홍동에 내려오자마자 기다렸다는 듯이 뜸방 사건이 터졌다. 어찌 보면 한의사협회가 운이 안 좋았던 것 같다.(웃음)
여러 가지 상황이 잘 맞아 떨어져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처음에는 마을에서 뜨는 뜸만이라도 무죄를 받아 보자는 취지로 변론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번 판결 결과는 그것을 넘어 섰다. 뜸사랑이나 구당 뜸의 경우 이번 판결을 통해 문제가 없다고 판단된 것이다. 생각했던 것 보다 더 큰 의미의 판결이 나왔다."
홍동 주민들은 소송 과정을 함께한 변호사 3인방에게 클레이를 선물했다. 변호사 3인방을 본떠 만든 클레이 인형을 선물한 것이다. 홍동주민 우현주(46)씨는 "시골 마을 뜸방이 전문이익단체와 싸우는 것은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과도 같았다"면서 "세분의 변호사들이 있어 우리마을 뜸방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