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팰리세이드.
최은주
측면은 남성미가 더욱 두드러진다. 각진 형태로, 굳건한 모습을 보여준다. 7인승이다 보니 긴 차체에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데, 이를 피하기 위해 펜더와 캐릭터라인에 힘을 줬다. 특이한 점은 차량의 높이가 낮아 SUV가 카니발과 같은 엠피브이(MPV, 다목적차량)를 연상시킨다.
뒷부분도 앞과 마찬가지로 수직 구조의 후면등이 핵심이다. 차명이 부착되는 곳과 번호판 부분의 위치를 달리 함으로써 부피감을 줬다. 전면부에 비해 간결하고 안정적인 느낌이지만, 앞과 달리 각 부분이 조화롭지 못하다.
동력 성능은 무난하다. 시승 차량은 2.2리터(L) 디젤 엔진과 전륜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스티어링휠(운전대)과 가속 및 감속 페달 모두 감각이 가벼워 큰 차체에도 불구하고, 여성이 운전하기에도 전혀 무리가 없다.
크기와 무게가 있다 보니 힘차게 치고 나가는 편은 아니다. 제원상의 성능은 최고출력 202마력, 최대토크 45.0 kgf.m이다. 또, 에코, 컴포트, 스포트, 스마트 등 4가지의 주행모드를 지원하지만 각 모드 별 변별력이 다소 떨어진다. 뚜렷한 차이를 느끼기는 힘들다.
이날 시승 구간에는 모랫길도 있었다. 진흙과 모래, 눈길에 따라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돕는 험로 주행 모드가 적용돼 이를 경험해 보라는 것이었다. 컴포트와 모래(샌드) 모드를 번갈아 가며 강가의 모랫길을 달려봤다. 길이가 너무 짧았던 탓인지, 이 또한 큰 변화를 느끼지는 못했다.
스포트 모드로 고속도로도 한껏 누벼보고, 고속도로 주행 보조시스템(HAD)으로 정속 주행도 한 결과, 계기판에 기록한 연비는 리터당 10.2km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