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광역시 인권센터와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인권사무소, 대전광역시는 11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세계인권선언 70주년 기념 인권영화상영회'를 개최했다.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국전쟁 당시 한국군경에 의해 민간인 7000여명이 학살당한 대전 동구 낭월동 '산내학살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골령골 이야기' 상영회가 대전시청에서 개최됐다.
'세계인권선언 70주년'을 기념하여 대전광역시 인권센터와 국가인권위원회 대전인권사무소, 대전광역시가 11일 대전시청 대강당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인권영화상영회'의 오후 상영작으로 '세상에서 가장 긴 무덤'이 상영된 것.
상영회에 앞서서는 제작자인 팟캐스트 '아는것이힘이다' 정진호 PD와 영화에 출연한 산내학살사건 유족 이계성·전숙자 씨, 임재근 평화통일교육센터 교육팀장, 영국인 데이비드 밀러 박사 등이 무대에 올라 간단한 '토크콘서트'가 진행됐다.
이 자리에서 정진호 PD는 "산내학살사건이 대전에서 일어난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저를 비롯한 대전시민들이 이 사건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었다. 그래서 이를 알리기 위해서, 더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하기 위해서 제작하게 됐다"고 제작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제작하는 과정에서 크게 힘든 일은 없었다. 그 동안 대전지역 많은 시민사회단체와 활동가들이 이 사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해서 정말 많은 활동과 연구, 노력을 해왔기 때문이었다"며 "그러나 아직 이 사건의 제대로 된 진실규명도, 명예회복도, 유해발굴도 되지 않았다. 앞으로 우리가 해야할 몫이 많이 남아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대전시청 상영회가 너무 늦게 열리게 된 것에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지난 5월 이 다큐가 완성된 이후 가장 먼저 대전의 기관이나 대학 등에서 먼저 관심을 보여 주실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제주, 순천, 국회, 영국, 필리핀 등에서 먼저 상영되고 이제야 대전시청에서 상영회를 열게 되어 안타깝다"며 "이번 상영회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이 문제 해결을 위해 대전시민들의 관심을 더욱 더 많이 모아내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