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 사열 받는 문재인 대통령문재인 대통령과 부인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평양 순안공항 도착한 뒤 마중 나온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북한군 의장대 사열 받고 있다.
평양사진공동취재단
북측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연내 서울 답방이 사실상 어렵지 않느냐는 분위기다. 당초 북의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사망 7주기인 17일을 전후로 답방이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이 상당했다.
지난 7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답방)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표현하기는 쉽지 않지만, 저희로선 가능성이 있다는 쪽으로 일단 더 보고 있다"라고 답하며 가능성을 점쳤다.
하지만 주말을 지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9일 김 위원장의 답방과 관련해 "우리로서는 (김 위원장 답방을) 서두르거나 재촉할 의사를 가지고 있지 않다"라고 하며 답방 시기를 두고 말을 아꼈다.
"북, 셈법 끝나지 않아"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의 답방 여부보다 연내 답방이 불발됐으면, 그 이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진단했다. 북이 비핵화의 진전된 조치를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내놓을지 셈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 이벤트성 답방 보다 남북 정상회담이 비핵화 협상의 새로운 출구가 될 수 있을지 북측이 따져볼 시간도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연내 답방 프레임에 갇히지 말아야 한다"라며 "북미 비핵화 협상에 도움이 될 수 있을 때 방남하는 게 맞다"라고 강조했다. 시기에 집중하기보다는 방남의 결과를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홍 연구위원은 "북측이 북미 협상의 구도에 불확실성 구도가 크다고 보고, 리스크가 높지만 남북정상회담으로 비핵화 구상의 의지를 전달하고 싶으면 방남할 것"이라고 답했다. 반대로 북미 회담이 나름대로 진전을 보인다면, 북이 내부 정비를 해야 할 12월에 연내 답방을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해석이다.
북측의 12월 일정이란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 7주기, 신년사 준비 등을 뜻한다. 연말은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 지도가 줄어드는 시기이지만, 신년사 발표를 앞두고 삼지연, 백두산 방문 등 몇 곳을 현지지도 하며 당 조직을 정비한다는 것이다.
홍 연구위원은 "삼지연은 혁명 전통의 본거지로 칭해지는 곳이고 백두산은 북이 중대 결단을 하거나 권력을 정비할 때 방문한 곳"이라며 "신년사에 앞서 내부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상징적으로 현지지도 할 수 있다"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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