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 정재숙 문화재청장,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 등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새롭게 개방한 덕수궁 돌담길을 둘러보고 있다.
이희훈
20세기 추억의 명소였던 서울의 덕수궁 돌담길이 마침내 완전히 연결돼 시민들에게 개방됐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정재숙 문화재청장, 사이먼 스미스 주한영국대사,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 등은 7일 오전 10시 그동안 연결되어 있지 않던 돌담길 70m 구간(영국대사관 후문~정문) 앞에서 테이프 커팅 행사를 열고 처음으로 이 길을 함께 둘러봤다.
덕수궁은 1897년 10월 12일 대한제국을 선포한 조선왕조 고종이 말년까지 머문 곳이고, 특히 궁을 둘러싼 돌담길은 1970~80년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각광을 받았다.
1980년대에는 반미 정서의 발흥으로 인근 주한 미국대사 관저(하비브하우스) 경호를 위해 1년 365일 내내 경찰버스가 상주하며 시민들의 불심 검문을 하는 등 우리 현대사의 애환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덕수궁 돌담길(1100m)은 170m가량이 가로막혀서 이 길을 한 바퀴 도는 것이 불가능했었다.
1883년 4월 19일 영국이 70m(정문~직원숙소) 구간을 매입했고, 1959년부터는 100m 구간(직원 숙소 앞~대사관 후문)을 추가로 점유하며 길이 온전히 이어지지 못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