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6일 오전 정부세종청사 교육부에서 국공립유치원 확충 및서비스 개선 방안 발표를 위해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교육부는 6일 내년에 국공립유치원을 1천학급 이상 늘려 기존보다 원아 2만 명가량을 더 수용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직접 전했다. 또한 국공립유치원의 하원 시각이 너무 이르다는 지적 등을 고려해 맞벌이 가정 자녀 등을 대상으로 학기 중 오후 돌봄과 방학 돌봄을 강화하고 통학버스도 운영할 거란다. 교육부는 이런 내용을 중심으로 하는 '국공립유치원 신·증설 세부 이행 계획 및 서비스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교육부 발표는 전부 국공립유치원을 대상으로 한 정책이고 지원이다. 한 해, 한 해 국공립유치원의 원아 수용을 늘려간다는 소식은 대환영이다. 하지만 나같이 재수 없는 사립유치원생 부모를 위한 정책은 어디에도 없다.
나는 최근의 사립유치원의 비리와 한유총의 최근 행태를 두둔하고 싶은 생각은 털끝만큼도 없다. 다만 국공립유치원의 수와 수용 인원이 턱없이 모자라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사립유치원에 가야 하는, 그로인해 한 달에 30만 원 가까이 지출해야 하는 나 같은 학부모의 상황은 정부가 왜 조금도 헤아려주지 않는지 안타까울 뿐이다.
애들 엄마의 단톡방은 환희와 통곡, 그리고 위로와 축하의 메시지가 쉴 새 없이 오고 갔다. 누구나 가고 싶어 했던 공립단설유치원에 합격한 민이 엄마가 1, 2순위 다 떨어진 주이 엄마와 아내를 동네 꼬치집에서 만나 위로주를 사기로 했단다.
여전히 우울한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난 조용히 집 앞 편의점에 맥주를 사러 출동한다. 날씨가 춥다. 머릿속이 복잡하다. 한 달에 30만 원을 확보하기 위해 난 또 어떤 지출 항목을 삭제 또는 줄여야 할까?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3
살아가는 이야기에 행복과 미소가 담긴 글을 쓰고 싶습니다.
대구에 사는 시민기자입니다.
오마이뉴스 편집기자. <이런 제목 어때요?> <아직은 좋아서 하는 편집> 저자, <이런 질문, 해도 되나요?> 공저, 그림책 에세이 <짬짬이 육아> 저자.
공유하기
아내도 울고, 아이도 울고... 국공립유치원 탈락기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