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 앞에 선 유성기업 노동자들
김종훈
경찰청 앞에 선 유성기업 영동지회 지회장 이씨는 "지난 2011년부터 지금까지 사측에서는 온갖 폭력이 자행했다"면서 "노조파괴와 관련해 실형까지 산 유시영 회장은 지금껏 사과 한마디 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씨는 "오늘 이 자리는 유성사건과 관련한 유시영 회장의 배임행위와 증거인멸에 대해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이라면서 "노조에서 유시영 회장을 고소고발한지 한달 반이 됐다"고 덧붙였다.
이씨는 이어 "고소인 조사도 3주전에 했다. 그런데 경찰은 왜 아직 수사를 안하냐"고 꾸짖은 뒤 "11월 22일에 우발적 폭력에 대해 경찰들은 바로 수사를 진행해 우리 조합원들 오늘(4일) 오후 2시에 출석한다"고 일갈했다.
돌아보면 유성기업 영동지회 지회장 이씨의 분노에는 이유가 있다. 지난 8년이 도무지 말도 안 되는 과정의 연속이었다.
2011년 유성기업 노조 파업 당시,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국민 월례방송에 나와 "연봉 7000만 원을 받는다는 근로자들이 불법파업을 벌이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면서 현대자동차 하청업체인 유성기업 노조의 파업을 겨냥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 물론 이 전 대통령이 말한 유성기업 노동자들의 연봉 7000만 원은 이후에 거짓으로 밝혀졌지만 정권의 지지를 받은 사측의 태도는 매우 당당했다.
정권의 비호를 받은 유성기업 사측은 창조컨설팅에 의뢰해 전문적인 노조파괴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유성기업 사측은 2001년 5월부터 2012년 4월까지 창조컨설팅에 컨설팅 명목으로 6억 6천만 원을 지급했다. 이후 유성기업 노동자 3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특히 2016년 3월 사망한 한광호씨는 회사로부터 징계를 받은 뒤 또 다른 징계를 앞두고 있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10월 근로복지공단은 한씨의 죽음을 산업재해 사망으로 인정했다.
창조컨설팅 조언을 받아 부당노동행위를 저지른 유시영 유성기업 회장은 '노조파괴' 혐의로 지난 2017년 2월 법정구속, 징역 1년 2개월을 받았다. 심종두 전 창조컨설팅 대표도 지난 8월 징역 1년2개월을 선고받고 구속됐다. 그러나 심 전 대표는 지난달 27일 '건강상의 이유'로 한 달간 구속집행정지 명령을 받아 일시 석방됐다. 그는 지금은 병원에 있다.
보도자료 보내온 유성기업 사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