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선관의 장독대. 두륜산 대흥사로 가는 길목, 피안교를 건너기 직전에 있다.
이돈삼
늦가을은 '슬픈 계절'로 통한다. 슬픈 계절에 만나요, 가을을 남기고 떠난 사랑, 낙엽 따라 가버린 사랑,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대중가요의 영향이 크다. 가을을 노래한 가수들의 목소리도 애달프다.
노래를 흥얼거리며 찾아간 곳은 해남 두륜산 대흥사다. 절집에는 늦게 시작된 단풍이 아직도 가을의 끝자락을 힘겹게 붙들고 있다. 올 가을 한반도의 마지막 단풍이다. 뒤태가 여전히 매혹적이다.
계절 탓일까. 절집에서 유별나게 눈길을 끄는 게 연리목(連理木)이다. 정확히 말하면 뿌리가 붙어 있는 연리근(連理根)이다. 일주문에서 대웅보전으로 가는 길목, 천불전 앞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