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858 유가족, 사고지역에서 발견한 기체 추정 잔해 공개2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열린 ‘KAL858기 사고 제31주년 진상규명과 추모제’에서 유가족이 KAL858기로 추정되는 잔해를 공개하고 있다.
유성호
쇳덩어리가 전두환 전 대통령 집 앞에 놓였다.
서울 서대문구 연희로 27나길 11-1번지에 모인 40여 명은 이 쇳덩어리가 31년 전 미얀마 안다만 해역에서 폭파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한항공 KAL 858기의 잔해물이라며 "사건의 진실을 밝히라"고 요구했다.
29일 KAL 858기 사고로 가족을 잃은 유족과 'KAL 858기 사건 진상규명대책본부'는 사고 발생 31년을 맞아 전두환 전 대통령 짚 앞에서 기자회견을 했다. 이들은 대한항공 폭파 사건이 전두환 정부의 '공작'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1987년 11월 29일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출발해 아랍에미레이트 아부다비를 경유해 한국 서울로 향하던 KAL 858기가 인도양 상공에서 사라졌다. 당시 이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무원과 탑승객 115명이 모두 실종됐으며, 국가안전기획부(이하 안기부)는 북한 공작원에 의한 폭탄 테러사건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당시 전두환 정부가 사고 현장에서 발견한 유해나 유품은 한 점도 없었다. 더욱이 전두환 정부는 폭파범으로 지목된 김현희(하치야 마유미)를 제13대 대통령 선거 전날이던 12월 15일 한국에 입국시켰다. 김현희는 1990년 재판을 받고 사형이 선고됐으나 한국으로 전향한 뒤 대통령 특별사면으로 풀려났다.
또 다른 폭파범 김승일(하치야 신이치)은 1987년 12월 1일 바레인 공항에서 조사를 받던 중 독약을 먹고 자살했다.
이 사건은 지난 2007년 참여정부 시절에 재조사 됐으나 전두환 정부 때와 마찬가지로 북한 공작원에 의한 폭탄테러사건이라는 같은 결론이 나왔다.
하지만 유족들은 증거가 부족하다며 31년째 진상규명을 요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