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과 급식을 함께 나누는 장석웅 교육감
심명남
- 청와대가 '전교조에 대한 법외노조 직권취소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교조 출신이자 진보교육감으로서 느끼는 체감온도가 남다를 것 같다.
"전교조 운동은 참교육과 교육민주화 실현을 위해 교육 가족들이 앞장선 주요한 활동이다. 현재 청와대 앞에서 전교조 법외노조 직권취소를 요구하는 농성이 160일이 되어가고 있다. 전교조 지도부의 단식농성과 삭발도 이어졌다.
전교조 법외노조 직권취소에 대한 청와대가 가지고 있는 부담을 이해하지만 대통령이 선거 기간에 약속했다. 전교조 교사들이 가지고 있는 교육개혁의 열망을 제대로 담아내기 위해서는 빠른 시일 내에 전교조 법외노조 취소가 이루어지고 해직 교사들이 원상복직 되어야 한다. 전교조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교육개혁을 말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아프게 인식하였으면 한다."
- 전교조 관련, 교육현장에서 어떻게 해야 노동운동과 교육운동이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촛불혁명 이후 우리 사회는 다양한 민주주의 확대로 전개되고 있다. 미투운동이 스쿨 미투로, 갑질에 대한 저항 등 민주주의 방식이 직접 민주주의로 자리하고 있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는 교육현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전교조에서 주장하고 있는 교육권 확보와 민주적인 학교 문화 형성은 교육개혁에 있어서도 정말 중요한 부분이다. 학교 현장에서 민주주의 확대와 학교자치를 위한 학교공동체 구성원의 자발적인 참여는 교육개혁이 필요로 하는 요소이지만 노동조합에서 요구하고 있는 일상의 노동조건 개선이기도 하다.
지금 노동운동이 거대한 계급적 담론에서 일상의 노동조건을 개선하는 부분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것은 시대적 변화에 맞는 변화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변화하는 노동운동은 학교 현장의 민주주의 확대로, 존중과 배려의 문화로 진정한 학교자치를 이루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미세먼지 공약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의견수렴과 시행 방식을 두고 현장에서 마찰음이 컸다. 이런 일이 발생한 원인이 뭐라고 보는가?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한 교육환경을 조성하기 위해서 학교장의 책임하에 교육부의 '학교 공기정화 장치 설치 및 기준(안)'을 토대로 공기정화장치 제품 선정과 구매를 자율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 교직원끼리 업무를 분장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행정업무가 가중된다는 불만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 학교의 교육활동과 관련한 모든 사항은 학교장의 권한과 책임에 관한 사항으로 정하도록 하고 있다. 학교장에게 교직원간 원만한 소통과 협의를 통해 추진하도록 당부했다. 현재는 대부분 안정적으로 조정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 핀란드 등 교육 선진국은 '1인 1기' 즉 하나의 악기를 다루게 한다. 창의성과 자유로운 사고를 가질 수 있도록 예체능 특성화 교육을 정책적으로 육성해달라고 한다.
"예체능은 삶에 여유와 풍요를 준다. 마음을 열어주고 위로해 주는 의미 있는 소통과 교감의 매개체다. 또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감수성과 창의력, 소통과 나눔의 정신을 배울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교육 활동이다. 예체능에 재능을 가진 학생들은 자신의 소질과 능력을 키워갈 수 있도록 정성껏 지원할 생각이다."
- 인문계를 비롯해 실업계 특성화고에서도 교육현장을 찾아달라는 요구가 크다.
"일반고는 진로 진학의 질을 높이고, 특성화고는 취업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정책을 시행하겠다. 전남 고등학생의 27%가 특성화고에 다닌다. 학생들의 인권과 안전이 보장된 기반 위에서 학습중심의 현장실습이 운영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강화하겠다. 조만간 특성화고 현장방문을 통해 학생과 교원을 격려하고 실질적인 현장지원책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 도서지역 기숙형 고교 운영의 가장 어려운 점은 급식비다. 현재 중식은 무상으로 제공되나 조·석식비는 학생 부담이다. 전남에서 500여 명이 해당된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도서민에게 큰 부담일텐데, 해결책은 없나.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 도서지역 고등학교는 일반고 4교, 직업계열 특성화고 2교다. 도서지역 일반고에 대한 조․석식비를 별도로 지원하지 않고 수익자부담으로 하고 있다. 다만 일반고 중 거점고는 통폐합 지원금을 조
·석식비로 쓰고 있다. 직업계열 특성화고 기숙사 운영학교에는 조
·석식비 포함, 기숙사 비용의 50%를 지원하고 있는데 연간 18억 원 정도가 든다. 일반고와의 형평성 등을 고려하여 조
·석식비 지원 확대방안에 대해 특별히 검토해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무상급식, 무상교육을 넘어 교육복지 실현할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