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고도에서 한 여행객이 완도 앞바다를 내려다보고 있다. 길에서 완도대교 일대가 한눈데 들어온다.
이돈삼
달마고도는 달마산의 기암괴석과 다도해 풍광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길이다. 미황사에서 시작, 산허리를 따라 돌아 다시 미황사로 돌아오는 코스다. 4개 구간으로 이뤄져 있다. 모두 18㎞에 이른다.
1구간은 미황사에서 큰바람재까지 2.7㎞, 1시간 코스다. 산지 습지와 너덜, 암자 터, 편백숲을 지난다. 방씨 성을 가진 사람이 피난해 살았다고 '방개굴'로도 불리는 수정굴도 만난다. '보배로운 섬' 진도를 내려다볼 수 있는 여정이다.
2구간은 북평면 이진마을에서 미황사로 넘어오는 큰바람재에서 노지랑골 사거리까지 4.4㎞로 2시간 남짓 걸린다. 천제단과 문수암 터, 문바우골, 금샘을 만난다. 땅끝의 해양경관을 조망할 수 있다.
완도대교와 옛날 제주도를 왕래하던 포구인 남창이 내려다보인다. 정유재란 때 이순신 장군의 병을 치료해준 곳이고, 제주도에서 육지로 보내는 말의 출입통제소 역할을 했던 이진마을도 보인다.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북평면 일대의 바다풍광도 멋스럽다.
3구간은 노지랑골 사거리에서 옛날에 말을 몰고 다녔다는 몰고리재까지 5.6㎞로, 2시간 30분 가량 걸린다. 노간주나무 고목과 편백숲을 지난다. 북평면 서홍리와 영전리 일대 넓은 들과 어우러진 바다경관도 볼 수 있다. 아름다운 골짜기와 큰 너덜지대가 이어지는, 달마고도의 명품 중의 명품 구간이다.
4구간은 몰고리재에서 출발점이었던 미황사까지 5.3㎞로 의상대사가 세웠다는 절벽 위의 암자 도솔암과 용담골, 삼나무숲, 부도밭을 만날 수 있는 코스다. 2시간 남짓 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