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분단 아픔 없이 유네스코 대표목록에 공동등재 '유력'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 등재 확실시... 2016년엔 각각 신청

등록 2018.11.26 14:37수정 2018.11.26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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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일 경상북도 안동시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8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금강장사(90kg 이하)에 오른 황재원(홍샅바, 태안군청)이 김동휘(청샅바, 용인백옥쌀)와 힘을 겨루고 있다. 2018.11.22 [대한씨름협회 제공]
22일 경상북도 안동시 안동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 2018 천하장사 씨름대축제' 금강장사(90kg 이하)에 오른 황재원(홍샅바, 태안군청)이 김동휘(청샅바, 용인백옥쌀)와 힘을 겨루고 있다. 2018.11.22 [대한씨름협회 제공]연합뉴스(대한씨름협회 제공)
씨름이 유네스코(UNESCO·UN 교육과학문화기구)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등재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 각각의 씨름이 아닌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

26일 외교부 당국자에 따르면 모리셔스에시 열리고 있는 13차 유네스코 무형유산 보호협약 정부 간 위원회에서 '전통 코리아 레슬링 씨름, 씨름(traditional Korean wrestling Ssireum, Ssirum)'을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에 남북한의 공동 문화유산으로 등재할 예정이다. 24개 위원국 간 이에 대한 합의가 이미 이뤄져, 이날 열리는 회의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설명이다.

남북은 지난 2016년 각각 씨름을 대표목록에 등재하고자 신청했다. '씨름, 대한민국의 전통 레슬링'(SSIreum, traditional wrestling in the Republic of Korea)은 남측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씨름'(SSirum in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은 북측이 신청한 명칭이다.

4.27 정상회담 이후 공동등재 제안... "씨름 철학은 남북 같아"

이 둘을 '전통 한국 레슬링 씨름, 씨름'으로 합쳐 남북이 같은 이름으로 문화유산 등재를 하게 됐다. 앞서 '아리랑'은 남북이 각자의 문화유산으로 등재했고, 남측은 '김장'을 북측은 '김치'를 따로 등재한 바 있다. 씨름은 분단의 아픔 없이 남북 공동의 것으로 같은 이름을 써서 등록하게 된 것이다.

정부는 4.27 판문점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측에 공동등재를 제안했다.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한 오드레 아줄레 유네스코의 사무총장의 특사가 지난 15~17일 방북해 북한의 동의를 얻어내면서 급물살을 탔다.

외교부 당국자는 "정신과 육체의 건강을 함양하고 공동체 의식을 높인다는 씨름의 철학은 남북이 거의 같았다"며 "같은 민족이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지역에서 같은 풍속을 갖추고 살아왔다는 점과 남북관계 상황이 변해 공동등재를 위한 정치적 여건이 마련됐다는 점을 위원회에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씨름 #유네스코 #공동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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