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에도 영향 미친 KT 화재 KT 아현국사 화재로 통신장애가 이틀째 계속되고 있는 25일 오후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 원내 통신장애 안내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주민들은 어제(24일)의 화재로 서대문구·은평구·마포구·중구 일대는 물론 경기도 고양시까지 전례 없는 통신 장애를 겪었다는 소식에 놀란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인근에 KT 건물이 있는 건 알고 있었지만 그토록 광범위한 지역 통신에 직접 영향을 미칠 정도의 시설인지는 몰랐다는 반응이었다.
서대문구 주민 정아무개씨는 "아무리 주변에 사는 사람이더라도 그 건물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 지까진 관심 없는 게 보통 아닌가"라며 "어제 홍대에서도 여기 불 때문에 카드 결제 안 되는 곳이 많더라, 우리 동네에 그런 시설이 있었는지는 전혀 몰랐다"라고 말했다.
자택에서 아직도 케이블TV·휴대전화 먹통을 겪고 있다는 중구 주민 성낙철씨는 "알고 보니 거대한 통신 시설이었는데 한 군데에 이렇게 (기능이) 몰려 있어도 괜찮은 것인가"라며 "적어도 주민들에겐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노동자는 복구 작업 도중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난 것"이라며 "20년 넘게 현장에서 일했는데 한 곳 사고로 인해 이렇게 넓은 지역 통신이 끊긴 적은 처음이다, 전체 피해가 도대체 얼마냐"라고 말했다.
이 노동자는 "발화가 된 지하 통로의 경우 우리 같은 사람들도 자주 들어가는 곳은 아니다"라면서도 "만에 하나 유지 보수를 위해 근무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다면 백이면 백 독가스로 질식사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KT, 직접 사과했지만 피해는 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