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식동원 철학을 고집하는 남경전복 주미경 대표의 모습
심명남
오늘은 전복요리를 소개코자 한다. 어느 도시나 시청 주변은 맛의 일번지로 통한다. 여수 역시 다르지 않다.
여수시청 주변 한복판에 남쪽의 서울이라 불리는 '남경전복'이 바로 그곳. 주인장 주미경(50)씨가 운영하는 전복요리 전문점은 '남도 좋은 식단 실천업소'로 지정됐다. 음식철학이 남다른 그에게 물었다.
"이곳 음식의 자랑은 무엇입니까?"
"한마디로 약식동원(藥食同源)입니다."
"그 말이 무슨 뜻이죠?"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말입니다. 음식으로 못 고치면 약으로도 못 고친다는 옛말이 있죠. 제가 음식점을 하는 이유는 좋은 음식을 손님들에게 대접해 건강을 전하는 일을 하고 싶어서입니다."
4년 전 주 대표가 음식점을 하게 된 계기는 친한 언니 때문이었다. 당시 주 대표는 사업에 실패해 사정이 여의치 않던 참에 아는 언니가 급히 가게를 내놓았다. 그동안 10년간 왔다갔다 하면서 지켜봤던 터라 대부분 성공한 사람들이 이곳을 찾아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성공하려면 성공한 사람들과 인연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단다.
"마지막이라는 심정으로 가게 인수를 결정했죠. 그분들이 성공한 데는 뭔가 이유가 있거든요. 세상이 거저 되는 것은 단 한가지도 없듯 피나는 노력을 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 오른 거라 봐요. 이곳을 찾는 분들과 인연을 맺어 성공한 사람들의 생각을 배우고 더불어 음식을 대접하면서 건강을 전하는 일을 꼭 하고 싶었거든요."
음식에 소질은 있었지만 음식점 운영 경험이 없던 주 대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음식을 배우려고 연세대학교로 공부하러 다니던 일이었다.
작년 9월 새벽 기차를 타고 서울 갔다가 밤 12시에 여수에 도착하며 음식 공부를 하러 다녔다. 4개월에 걸친 외식산업 최고경영자 과정이었다. 당시 성공한 외식업체들을 찾아다니며 성공비결을 배웠다는 그는 이렇게 회자했다.
"여기에 온 손님중 제가 손님을 대접하는 스타일을 보고 연세대학교 외식산업 최고경영자 과정을 추천했죠. 많은 것을 배웠어요. 그 전까지는 음식점을 운영하면서 내가 무엇이 부족한지 정말 몰랐어요.
그런데 서울 가서 성공한 식당을 다 찾아다니면서 벤치마킹을 하다 보니 내가 진짜 부족하다는 것을 많이 느꼈어요. 장사를 하면서 공부하러 가기가 정말 힘들 때도 있었지만 그럴 때마다 난 저기에 '파라다이스'가 있다고 자기 암시를 하며 한번도 빠지지 않았어요. 교수님과 학생들이 저의 열의에 굉장히 감동했죠."
전복에만 있는 후코이단과 참치가 만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