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남 선일이비즈니스고등학교 교장(오른쪽)과 이지숙 창업창직부장(왼쪽).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학교는 지하 1층 창업센터에 학교협동조합 사무실을 내주었습니다. 학생들은 수시로 모여 회의할 수 있는 터전을 마련했습니다.
이 사무실에는 중고물품을 쌓아둘 수 있는 창고형 선반과 촬영 장비, 컴퓨터, 3D 프린터 등이 갖춰져 있습니다. 학생들이 창업경진대회에 나가 상을 받은 제품을 비롯해 반짝이는 아이디어 상품을 상업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도록 3D 프린팅 교육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상업과 체육 교과를 맡은 선생님 조합원들은 학생들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우왕좌왕할 때 중심을 잡아주고 방향을 제시하는 역할을 합니다. 김현경 마케팅 담당교사는 "이곳에선 교사가 아니라 학생들과 똑같은 조합원 신분"이라며 "서로 배워가는 즐거움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 교사는 학생들로부터 포토샵을 배웠다고 귀띔했습니다.
학부모 조합원은 3명입니다.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가져온 물품들이 중고시장에서 판매할 수 있는 수준인지를 평가해줍니다.
이지숙 교사는 "너무 헌것은 돌려보내고 간단한 수선이 필요한 물품은 학부모 조합원들이 손수 고쳐준다"고 설명했습니다. 특성화고에서 학부모 조합원이 있는 경우는 현재 선일이비즈니스고등학교가 유일합니다.
"은평구에는 맞벌이 부부들이 많아 물리적으로 참여할 수 없는 분이 많습니다. 그렇지 않더라도 가정 형편상 학교 일에 발 벗고 나서기 힘든 학부모님도 많은 편입니다. 정말 어렵게 모셨고 열심히 해주셔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아이들의 달라진 모습을 보는 것이 교사로서 최고의 기쁨"
선일이비즈니스고등학교 전체 학생 수는 650명입니다. 이 가운데 조합원은 30명으로 1, 2학년 학생입니다. 이 교사는 "자리를 잡아가는 시기라 올해는 추가로 조합원을 모집하지 않고 내년부터 연 2회 정도 신입 조합원을 모집해 그 수를 점차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