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섬 위에 티톱섬 전망대가 보이는 모습
한정환
하롱베이 섬들은 사진을 찍을 때는 몰랐는데, 찍고 나니 똑같은 사진 같아 보이지만, 그 모습은 너무 다르게 보입니다. 확연히 차이가 나는 것도 있습니다. 티톱섬이 멀리 보이기 시작하자 동행한 사진사가 일어나 사진을 찍으라고 합니다.
이때는 무조건 일어나 찍어야 합니다. 사진이 비슷비슷하다고 우리가 섣불리 판단하여 찍지 않으면, 나중에 앨범으로 아름다운 경관을 볼 수 없으니까요. 동행한 현지 사진사의 말을 들어야 합니다.
처음에는 장사 속셈으로, 사진 장수만 많이 채우려고 하는 것 같아 찍지 않으려고 했는데, 여행 사진을 정리하다 보니 사진사가 찍자고 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멀리 바위섬 꼭대기에 무엇인가 하나 서 있는 곳이 보이는데 저기가 티톱섬 같아 보입니다.
하롱베이 섬들은 카메라에 완전히 들어오는 섬도 있지만, 세워 찍어도 찍히지 않는 절벽 같은 아주 높은 곳도 있습니다. 여기저기 바쁘게 사진을 찍다 보니 티톱섬이 가까워진다고 하는데, 아직은 티톱섬 전망대만 어렴풋이 보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