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부터 오전 7시 30분~8시 30분까지는 공주고등학교 교문에서 8시 30분부터 9시까지는 공주시청 앞에서 교직원과 재학생, 시민단체 및 학부모 등이 항의시위를 하고 있다.
김종술
김종필 총리 흉상 건립을 반대합니다.
첫째,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기 때문입니다'
공주고등학교 총동창회는 전 김종필 총리 흉상 제막식이 열린다는 사실을 동창회 각 기수 임원들에게만 알렸습니다. 이는 교육공동체인 학생, 학부모, 교사의 의사를 완전히 무시한 처사였습니다. 특히 흉상건립에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학생들은 학교 내 행사를 학교 및 동창회 측에 의해서 일절 정보를 받지 못했습니다. 왜 저희의 의견을 전혀 물어보지 않고 일방적으로 진행하신 것인가요?
공주고 학생회는 11월 19일 학생들의 생각을 듣기 위해 전교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습니다. 흉상설치에 대해 전교생 응답자 총 531명 중 39명(7.3%)이 찬성하고 492명(92.7%)이 반대하였습니다. 492명(92.7%) 반대, 이것이 학생들의 생각입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설문조사는 매우 의미 있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의 주인인 학생들이 반대하는 상황에서 건립을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과연 정당한 것일까요?
둘째, '왜 JP이어야 합니까?'
현재 공주고는 위안부 동아리를 통하여 대외적으로 올바른 역사의식 함양을 위한 노력으로 유명하고 우리 학생들 스스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JP는 과거 제2공화국을 폭력적으로 무너뜨리고 정권을 장악한 5.16 군사정변의 주역이며 일제의 징용이나 징병,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보상 문제로 지금까지 비판받고 있는 한일협정의 주체입니다. 그 문제에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분의 흉상을 세우는 것은 학교의 이미지와는 다른 매우 이중적인 행위입니다.
우리는 공주고 선배님들 중에 6.25 참전용사와 독립 운동가분들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만약 이 위인들의 흉상을 세운다고 한다면 감히 누가 뭐라고 하겠습니까? 그런데 JP의 흉상은 어째서 이런 소란을 몰고 오는 것일까요?
올바른 역사인식과 자랑스러운 동문을 배출해낸 명문 공주고의 이름을 지켜주세요.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을 위해 무엇이 옳은 행위인지 잘 알고 계실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떳떳하고 후회 없는 결정하시기를 촉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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흉상이 뭐라고... 죽어서도 논란에 휩싸인 J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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