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22일, 문화재지킴이 날 제정조상열 회장이 6월 22일 경복궁 수정전 앞에서 '문화재지킴이의 날'을 선포하고 있다.
황상윤
-왜 6월 22일이 '문화재지킴이 날'로 제정됐나요?
"우리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기록문화유산인 조선왕조실록이 있습니다. 그런데 1592년 4월 13일,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20여 일 만에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하고 있던 4곳 중 성주사고와 충주사고, 춘추관사고 세 곳이 모두 불타버립니다. 남은 건 딱 하나 전주사고만 남아있었어요. 만약에 전주사고까지 불탔다면 조선 200년의 역사와 고려 500년의 역사가 전부 불타서 사라지게 되는 것이죠. 굉장히 절체절명의 위기상황이었는데 당시에 정읍에 있는 민간인 안의와 손홍록이라는 분이 '아, 이거 큰일 났다. 만약에 이게 타버리면 우리 역사가 사라지는 것이다'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주변에 있는 사람 20여 명을 데리고 정읍에서 전주로 달려가 전주사고에 있는 실록과 이성계 어진 등을 내장산 응봉암이라는 암자로 옮겨서 그것을 지켰습니다. 이 옮긴 날이 1592년 6월 22일이에요.
-문화재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보람이 있다면?
문화재라는 것이 수백 년 수천 년을 이어온 것이잖아요. 그 속에는 우리 땅의 모습과 민족의 모든 것이 다 담겨 있습니다. 정말 생생하게 살아있는 소중한 가치를 우리가 잘 알고 이것을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러한 활동을 하게 돼 행복하고 보람 있습니다.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저희가 시민사회단체이기 때문에 자생적으로 일을 해나갈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만 의미 있게 활동할 수 있는데 지금은 그렇지 못하고 있는 것이 아쉬운 일이죠. 좀 더 내실 있고 자생력 있는 튼튼한 단체로 만들고 싶습니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문화재는 정말 우리의 삶입니다. 그리고 혼이에요. 그 나라의 얼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주변에 있는 문화재를 정말로 소중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우리 국민들이 주변에 있는 문화재들의 가치를 알아야 하고 또 소중히 여기는데 함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재지킴이 운동에 더 많은 사람이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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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문화재지킴이 날'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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