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신대 김철홍 교수는 2016년 11월 고 백남기 농민을 폄하하는 글을 올려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을 샀다.
장신대 홈페이지 화면 갈무리
"나는 백남기씨를 만나본 적도, 그가 다치고 죽는 장면도 직접 본 바가 없다. 나는 원래 불법 시위하다가 죽은 사람에 큰 관심이 없다. 왜냐면 이 시대는 과잉 민주주의 시대고, 그는 민주열사가 아니라 민주노총이 주도한 반(反)민주적 불법시위에 참여한 범법자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장신대 학생들은 강하게 반발했다. 파문이 일자 학교 측은 인사위원회를 열어 김 교수에 1개월 정직 처분을 내렸다. 그럼에도 김 교수는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그는 2016년 12월 1일 자로 사과문을 올렸지만, 그는 사과문 내용은 이상했다.
"1. 내가 쓴 글의 내용에서 내가 주장한 바는 나의 양심에 따라 한 말이며 그 내용에 대해서 사과할 뜻은 없다. 2. 그러나 나의 주장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내가 지나친 표현을 사용함으로 장신대 안의 여러 구성원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에 대해서는 사과한다."
김 교수의 사과를 바라보는 학내 구성원들의 시선은 곱지 않았다. 학내 구성원들은 댓글로 사과의 진정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우선, 공개적으로 사과의 뜻을 밝혀주셔서 이를 요구한 동문의 한 사람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정작 가장 문제가 된 '백남기 농민'과 관련된 내용은 없는데... (중략) 결국 핵심을 비껴간 사과로밖에 안 보이고 이에 대해 매우 유감입니다."
"내용은 사과할 뜻이 없고, 지나친 표현만 사과하신다는 것이 무슨 말씀인지 잘 이해가 안 됩니다. (중략) 솔직히 말씀드리자면, 사태를 덮는 방편으로 진심이 담기지 않은 사과문처럼 보여 유감입니다. 무엇이 미안하다는 말씀이신가요?"
다음 해인 2017년 2월 김 교수는 또다시 전면에 등장했다. 이때는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이 임박했던 시기였다.
김 교수는 대한민국자유통일추진회가 주최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알리는 외신기자회견'에 참석해 박 대통령 탄핵 정국을 "80년 광주사태로부터 이어져온 친북세력의 공산국가 수립 시도"라고 규정했다.
그뿐만 아니었다.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은 내전 중", "지난 30년간 양산된 '친북 세력'이 탄핵을 기회로 삼아 대한민국을 전복하고, 친북 세력을 세우려 한다. 이것은 자유민주주의에 대한 전대미문의 반역" 등의 수위 높은 발언을 이어 나갔다.
박근혜 탄핵 정국이 친북세력의 공산국가 수립 음모?
김철홍 교수는 외신기자회견에 이어 보수성향의 경제연구소 '자유경제원'에서 '나는 왜 주체사상을 버렸나?'는 주제로 강연을 했다. 그는 이 강연에서 주사파를 겨냥해 증오의 감정을 드러냈다.
"1987년 대통령 직선제를 관철시킨 민주화 운동 당시 대세는 주사파였다. 주사파는 운동권의 70~80%, 노동운동을 장악했다. 1988년엔 노동운동 등 각종 조직운동이 주사파에 밀려났다. 밀려난 이들은 언론, 학교, 각종 시민단체로 흩어졌다. 지금 언론이 왜 이렇게 됐는지 감이 잡히는가?"
김 교수의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탄핵됐다. 그럼에도 김 교수의 행보는 그칠 줄 몰랐다.
김 교수는 올해 1월 극우논객 정규재씨가 발행인으로 있는 <펜 앤드 마이크>에 고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 사건을 그린 영화 < 1987 >을 주제로 한 칼럼을 기고했다. 그는 이 칼럼에서 고 박종철 열사가 궁극적으로 원한 건 '인민민주주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영화 < 1987 >이 이 같은 의도를 간과했다고 비판했다. 김 교수의 칼럼 중 일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