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에이블링공학연구소 김종배 교수님(오른쪽)과 최원석 연구원
최원석
'융합'의 시대다. 신문, 방송, 책 등 매체에서는 4차 산업혁명을 이야기하며 기존의 구분되던 영역들의 융합을 강조하고 있다. 정치, 교육, 스포츠 등 우리 삶과 밀접한 분야에서도 융합에 대한 사례를 어렵지 않게 마주할 수 있다.
'자율전공학부'라 불리던 서울 모 대학의 한 학부는 '융합인재학과'라는 이름으로 변경했다. 대학 입시전형에는 '융합인재 전형'이라 하여 여러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 학생들을 선발하는 전형도 생겨났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당시, 각 나라는 경기 중 벤치에서의 전자기기 사용이 허가됨에 따라 상대 팀의 경기력을 분석하고 전략을 수정했다. 서로 다른 성격의 분야에 기술이 합쳐지면서 우리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혁신을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이로움을 의료 산업 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최원석 인에이블링 공학 연구소 연구원과 해당 분야의 발전 방안에 관해 12일 이메일로 이야기 나눠보았다.
- 본인을 소개해주신다면?
"안녕하세요. 인에이블링공학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작업치료사 최원석입니다. 현재 3D 프린팅으로 맞춤형 보조기와 보조도구를 장애인분들을 대상으로 제작해 드리고 있습니다."
- 인에이블링 공학 연구소와 연구소를 운영하시는 김종배 교수님에 관해서도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인에이블링 공학 연구소는 김종배 연세대학교 작업치료학과 교수님이 원주에서 운영하는 연구소입니다. 주된 업무는 장애인과 관련된 국가과제 연구·개발 사업입니다. 보조 공학센터에서는 제품 개발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김종배 교수님은 20대 중반에 불의의 사고로 척수를 다치신 후 척수손상 지체 장애를 갖게 되셨습니다. 장애를 갖게 된 후 장애인을 위한 기술의 필요성을 느끼시고 미국 피츠버그 대학에서 재활 공학을 공부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하셨습니다. 국립재활원에서 로봇 재활사업 과장으로 근무하다 현재는 연세대학교 작업치료학과에서 제자들을 양성 중이십니다."
- 작업치료사라는 직업과 작업 치료라는 분야에 관해 이야기해주신다면?
"간략하게 소개하면 장애를 가진 상태에서도 최대한 만족스러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조력자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작업 치료는 재활 치료의 한 분야입니다. 장애로 인해 제한된 일상생활을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작업치료의 영역으로는 감각 훈련, 활동 훈련, 일상생활 훈련, 인지 재활, 연하 재활, 상지보조기 제작, 작업수행 분석 및 평가 등이 있습니다. 환자가 일상에서 느끼는 문제점을 발견하고 영역에 맞게 도와주는 임무를 수행합니다."
- 3D프린팅이란?
"3D 프린팅은 3D 프린터의 가공 기술을 의미하는 단어입니다. 3D 프린팅이란 기존의 가공 방식인 절삭, 압축, 사출 가공과 다르게 한 겹 한 겹 층층이 쌓아 올려 물체를 조형하는 적층 가공방식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적층 가공은 제작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사용되고 있습니다. 다품종 소량생산이 저비용에 가능하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어 의료분야에서는 맞춤형 보조기, 보조도구, 신체 기관을 제작하는 데 활용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