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을 오가는 cj대한통운 차량들
cjlogistics
<오마이뉴스>의 청소년 불법 심야노동 관련 취재가 시작되자 씨제이(CJ) 대한통운을 비롯한 재벌 택배사들은 하나같이 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청소년들의 근로는 이뤄지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일부 업체는 자신들의 시스템을 설명하면서 "시스템상 절대 청소년들이 일할 수 없는 구조"라며 취재 자체를 불쾌해했다.
하지만 <오마이뉴스>가 직접 만난 청소년들의 이야기는 전혀 달랐다. 중학교 2학년부터 수년 동안 심야 노동을 해왔다는 청소년들은 "CJ대한통운을 비롯해 한진, 롯데 등 재벌 택배사에서 상하차 알바를 뛰었다"며 "단 한 번도 (신원을) 제대로 확인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의 증언은 매우 구체적이고 일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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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벌 택배사들 "시스템상 불가능하다"
우선 지난 3개월 동안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CJ대한통운쪽은 '청소년 심야 노동' 자체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회사 관계자는 'CJ대한통운에서 운용중인 보안시스템'을 이유로 들었는데, 그는 "공신력 있는 보안업체에서 개발한 시스템을 통해 신분증 위변조 확인시스템과 모바일 인증제까지 운용 중"이라며 "일한 근거가 실명으로 전산상에 남아있어야 비용지급이 완료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전산에 신분증 등록을 한 뒤, 현장에서 다시 한 번 육안으로 신분증 위변조 여부를 살핀다"며 "이런 과정을 뚫고 어떻게 학생들이 일을 하느냐"고 반문했다.
한진택배의 입장 역시 다르지 않았다. 한진택배 관계자는 "택배 분류작업 인력은 협력업체에서 채용 및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확인 결과 현재 및 최근 미성년자 고용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모든 근로자는 주민등록증과 통장을 소지하고 있을 때만 신규 등록이 가능하기 때문에 (주민등록증이 없는) 청소년들은 신규 등록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롯데택배 측도 "근무 투입 전에 기본인적사항이 입력된 지문인식기로 근태를 확인하고 있다"면서 "근무기록을 체크한 결과 청소년이 투입된 사실이 없다"고 못 박았다. 그러면서 롯데택배 관계자는 "청소년 노동과 관련해서는 기자에게 처음 들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청소년들의 증언 "검사 제대로 한 적 없다... 전산? 일당은 봉투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