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2일(미국 현지시각) 발표된 미국 CSIS의 '삭간몰 보고서'.
CSIS 홈페이지 갈무리
백악관 생활을 마치고 조지타운대학으로 돌아온 빅터 차 석좌는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의 주한 대사로 지명됐다. 당시 많은 외교 전문가들은 '한반도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동북아 전문가로서의 식견과 실무 경험을 두루 갖춘 빅터 차 석좌가 주한 미국대사의 적임자'라면서 환영했다.
그러나 미국은 빅터 차 석좌의 지명을 돌연 철회했다. 아그레망(주재국 임명 동의)까지 받아놓고 대사 지명을 철회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그의 낙마를 놓고 다양한 추측이 쏟아져 나왔지만, 북한의 핵 시설에 제한적 정밀 타격을 가한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 강경책인 이른바 '코피 전략'(bloody nose)에 반대했다는 이유가 가장 유력했다.
빅터 차 석좌는 지명이 철회되자 WP 기고문을 통해 "북한의 코피를 터트리는 것은 미국인에게 엄청난 위험"이라며 "대북 군사공격은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을 지연시킬 뿐 막지는 못한다"라고 비판했다.
WP는 "빅터 차 내정자의 지명 철회는 대북 군사공격에 준비돼 있지 않은 인물은 트럼프 행정부의 주한 대사로 환영받지 못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후 미국은 태평양사령부 사령관을 지낸 군인 출신의 해리 해리스를 주한 미국대사로 임명했다.
일각에서는 '빅터 차 지명을 철회한 이유가 CSIS 때문'이라며 이번 사태와 연결 짓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평소 트럼프 행정부의 안보 정책을 비판해온 CSIS의 한국 석좌로 있는 빅터 차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이유다.
이번엔 CSIS 보고서를 두고 트럼프 대통령과 빅터 차 석좌가 트위터로 언쟁을 벌이는 모양새가 됐다. 한때는 협상 병행을 주장했던 차 석좌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협상을 강력 비판하고 나선 것은 노선의 차이가 아니라 두 사람의 '틀어진 관계' 때문 아니냐는 분석이 더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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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어떻게 북한 변호하나"라는 빅터 차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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