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일본 9번째 싱글앨범 FAKE LOVE/Airplane pt.2
방탄소년단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하고 문화훈장을 받는 등 국내에서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사랑을 받는 아이돌이 있다. 7명의 멤버가 자신들의 이야기를 노래로 직접 만들어나가는 그룹 방탄소년단이다. 2013년 데뷔한 방탄소년단은 꾸준히 성장하며 온 국민의 사랑을 받는 '국민 아이돌'로 자리매김하였다. 방탄소년단은 평양공연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화제가 되었고 연말이 되자 각종 시상식에서 상을 휩쓸며 종일 각종 포털사이트의 검색어 순위에 오르내렸다.
지난 8일 방탄소년단의 소속사 빅히트 엔터테이먼트는 방탄소년단이 9일 예정된 TV아사히 '뮤직스테이션'에 출연하지 못하게 됐다고 알려왔다. 이 행사 취소 소식과 함께 방탄소년단이 또 한 번 이슈의 주인공이 되었다. 이번에는 좋지 않은 소식이었다. 방탄소년단의 멤버 지민이 과거 입었던 티셔츠가 논란이 된 것이다.
이 티셔츠는 '아워히스토리' 브랜드의 티셔츠로 2016년 광복절을 기념하여 '과거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라는 문구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이 티셔츠는 애국심, 해방, 한국, 우리의 역사라는 영어단어와 함께 태극기와 원자폭탄,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사진으로 디자인되어있으며 한 팬이 지민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의 우익세력과 누리꾼들은 티셔츠 속 원자폭탄 투하 사진을 보고 분노했고 방탄소년단에 대한 부정적인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이 티셔츠는 최근에 입은 것이 아니다. 작년에 입었던 티셔츠가 최근 논란이 된 데에는 일제강점기 강제노역 피해자들에게 일본 기업이 배상하라는 대법원판결의 흐름과 한류의 확산에 위기를 느낀 일본이 반한 분위기를 조성하려 했다는 주장이 있다. 한편 한국 누리꾼들은 역사를 바로잡을 기회라며 티셔츠는 문제가 없다는 반응이 대다수이다.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현실
하지만 원자폭탄 투하 장면을 문제 삼는 여론은 존재하지 않는다. 우리 인류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긴 원자폭탄 투하 장면에 대한 재고가 없다는 것이 슬픈 현실이다. 물론 이 티셔츠가 원자폭탄 피해를 축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티셔츠 속에 우리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피해자에 대한 배려가 없이 원자폭탄 투하 장면을 사용하고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 점에서 우리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