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교육감은 “아침이 설레는 학교 만들기의 연장선으로 서울 학생 두발 자유화를 선언하고자 한다”며 “학교에서 공론화 과정을 거치도록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MBC
지난 9월 27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중고교생 두발규제를 폐지하는 '두발 자유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두발 자유화는 학생인권조례에 명시돼 있다"며 "두발 상태를 결정하는 것은 자기 결정권 영역에 해당하며, 기본적 권리로 보장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조 교육감은 두발 길이뿐 아니라 염색이나 파마 등 두발 상태도 학생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내용을 학생생활규정(학교 규칙)의 개정사항에 포함하도록 각 학교에 요청했다. 학교에서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가 설문조사, 토론회 같은 의견수렴 과정을 통해 학교 규칙을 개정하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의견수렴 과정을 거친다 하더라도 '두발 자유화'에 대한 학생과 선생님, 학부모의 의견이 하나로 모아질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학생들 생각보다 교사와 학부모들 의견이 더 크게 반영된다면 학교들이 시행하고 있는 두발 규정은 크게 바뀌지 않을 수도 있다. '두발 자유화'와 관련해 대도시도 시골도 아닌 중소도시 충북 제천의 중학생과 선생님, 학부모들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해보았다.
'두발 자유화' 학생들은 대부분 '찬성'
학생들이 흔히 사용하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중 하나인 페이스북에서 충북 제천시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총 176명 중 145명이 '두발 자유화'에 찬성했고 31명이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참여한 전체 학생의 80%가 넘을 정도로 대부분 학생들은 '두발 자유화'에 찬성했다.
제천여중 오유진(1학년)양은 "머리가 다 똑같이 '귀밑 단발'이면 누가 누군지 모를 것 같다"며 "각자 자기 개성대로 꾸미는 게 좋다"고 말했다. 같은 학교 강주희(1학년)양 또한 "학생들 자신의 개성을 살리고 싶다"며 서울시교육청의 '두발 자유화' 발표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설문에 참여한 대부분 중학생들은 각자의 개성과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는 이유로 '두발 자유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