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충사 옛 사당 앞 소나무 숲. 포충사는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고경명과 유팽로 등을 기리고 있다.
이돈삼
사당이 왁실덕실하다. 평소 주말보다 사람들이 훨씬 더 많다. 차를 세우고, 사람들이 모인 곳으로 가봤다. 마당극을 하고 있다. 마당도 지금껏 봤던 것과 사뭇 다르다. 배우들이 관객들 사이에 서서 연극을 하고 있다. 의병장 고경명을 주제로 한 '이머시브 공연'이다.
지난 3일, '괘고정수'를 찾아가는 길에 들른 포충사에서다. 안내장을 살펴보니 '문화가 있는 날' 행사다. '대촌에서 향약과 놀자'를 주제로 하고 있다.
광주광역시 원산동 대촌마을에 있는 포충사는 학창 시절 소풍 장소였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 고경명 부자와 유팽로 등을 모신 사당이다.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 때도 건재했다.
옛 사당과 동재, 서재가 잘 보존돼 있다. 보기 드문 충노비도 있다. 고경명의 집안하인이었던 봉이와 귀인을 기리는 비석이다. 고경명의 장남 종후를 따라 진주성전투에 참가해 순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