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의 5세대 아발론 하이브리드 실내.
최은주
아발론의 디자인 콘셉트는 이를 아주 잘 드러낸다. '테크니컬 뷰티'로 정하고, 기능을 미로 표현하고자 했다. 새로운 디자인의 그릴은 보닛이 끝나는 지점부터 범퍼 하단까지 차량의 앞부분을 거의 뒤덮고 있다. 입을 옆으로 한껏 벌리고 있는 듯하다. 또, 크롬으로 전체를 둘러 한껏 도드라져 보인다. 이날 행사에서는 전면 하단부를 거의 뒤덮고 있는 그릴이 어색하다는 기자도 있었다.
그럼에도 기능은 놓치지 않았다. 공기역학, 냉각, 보행자 보호 성능 등이 모두 향상됐다. 특히, 처음으로 그릴셔터 기능을 적용해 하이브리드 차량의 필수 요건인 연료 효율을 높였다. 이는 엔진 온도를 감지해 자동으로 그릴을 열고, 닫아 엔진실로 들어가는 냉각 공기의 양을 조절해 효율적인 연료 소비를 돕는다.
측면의 변화는 더욱 과감하다. 대개 최상위급의 세단이 추구하는 안정감, 중후함보다는 역동성을 강조했다. 3차원으로 설계된 범퍼는 옆에서 보면 더욱 극단적인 선을 그린다. 마치 단면이 지그재그로 모양으로 잘리는 핑킹가위로 자른 것처럼 보인다. 그만큼 옆모습이 공격적이다. 시선을 뒤쪽으로 옮기면 날렵한 선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차량 천장의 정점을 뒤로 옮겼고, 씨(C )필러의 끝을 날카롭게 마무리했다.
뒷면도 '간결함'만을 추구하지 않았다. 트렁트의 후드를 시작으로 번호판 주변, 그 아래 하단까지 이어지는 면을 입체적으로 마감해 강인한 인상을 주고자 했다. 대신 후면등은 가로로 길게 정리했다. 그리고 양 끝을 화살촉처럼 만들어 밋밋함을 없앴다. 엘이디(LED)를 장착해 전력 소모는 줄이면서 시인성은 높였다. 다만, 비교적 크기가 작은 방향지시등의 색이 감속등(브레이크등)색과 같아 신호를 읽기가 어렵다.
차량에 올라타 고속도로와 일반도로를 달렸다. 다른 차종이지만 낯설지 않았다. 한 체급 아래의 캠리 하이브리드(아래 캠리)를 타봤기 때문이다. 아발론과 캠리는 티엔지에이(TNGA) 플랫폼, 엔진, 하이브리드 시스템 등을 공유한다. 즉, 디자인과 실내를 제외한 차량의 속은 똑같다는 말이다. 2.5리터(L) 직렬 4기통 엔진에 88마력의 힘을 내는 전기모터가 조합을 이뤄 총 218마력의 힘을 낸다. 변속기는 무단이 쓰였다.
캠리와 속은 같지만 성질은 달라..공인연비 상회하는 연료효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