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만달레이 우베인다리.
윤성효
"밍글라바 미얀마."
필자는 지난 10월 잠시 휴가를 내서 불교의 나라 미얀마를 다녀왔다. 다녀온 지 날짜가 좀 지났지만 그 때 했던 말 가운데 '밍글라바'가 아직도 귀에 맴돈다. '밍글라바'는 우리말로 "안녕하세요"라는 뜻이다.
양곤과 바간, 만달레이, 인레호수 등을 둘러봤다. 곳곳에 사원(파고다, 불탑, 파야(Paya))이 있었다. 양곤 쉐다곤 파고다는 순금으로 외벽을 장식한 것으로 유명하고, 꼭대기에는 다이아몬드와 루비 등 수많은 보석이 장식되어 있다.
미얀마 최고의 불교 유적지인 바간에는 1000여 년 전에 건설된 2500여 개의 사원과 불탑이 있다. 이곳에 있는 일부 불탑은 지진으로 일부 훼손되어 보수 공사가 벌어지고 있었다.
만달레이에서 이라와디 강을 건너 만난 밍군대탑과 밍군대종이 인상적이었다. 밍군대탑은 미얀마 마지막 왕조(꽁바웅)의 보도파야 왕이 1790~1797년 만들다 1/3 정도만 짓다 만 것이다.
왕권 강화를 위해 세계에서 가장 큰 탑을 짓겠다는 욕심을 냈던 것이다. 그만큼 당시 백성들의 고통도 컸다. 그리고 1838년과 1956년 지진으로 탑의 일부에 금이 가 있다.
미얀마 사람들한테 이곳에 신혼여행으로 찾기도 한다. 신랑신부가 "욕심을 내지 말자"는 교훈을 이 탑을 찾아 얻는다고 한다.
미얀마 곳곳에 있는 사원과 불탑은 저마다 역사와 사연을 담고 있다. 사람들은 이곳을 찾아 기도도 하지만 삶의 교훈이나 지혜도 얻는다고 한다.
사람들은 사원을 찾아 기도도 하지만 놀기도 했다. 결혼을 앞둔 예비 신랑신부가 사원을 찾아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아이들한테는 사원이 놀이터였다.
티크 나무로 만든 '우베인 다리', 1200여 명의 스님들이 수행하는 마하간다온 수도원, 미얀마 최장 이라와디 강, 729개의 석장경이 보관되어 있는 쿠도도 파고다도 볼만했다.
인레 호수도 인상적이었다. 물 위에 마을이 있고 물건을 사거나 파는 시장이 서며, 수상 경작지와 외발 노젖기 장면도 봤다. 목이 길어 링을 끼운 채 사는 '삐따옹' 족의 여성들도 만나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