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돈의 인체 노출경로. 환경부 '생활 속 자연 방사성 물질, 라돈의 이해'에 있는 그래픽.
캡처
앞서 지난 2일 원안위는 환경연합과 시민방사능감시센터가 분석을 의뢰한 ㈜홈케어의 '에버조이 잠드림' 메모리폼 베개의 생활방사능 측정결과를 내놨다. 조사결과 생활주변 방사선 안전법에서 정한 연간 피폭선량 기준치(1mSV, 1밀리시버트)를 초과한 8.851mSV로 나타났다.
원안위는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11월 중국 '㈜JIASHITING'로부터 (베개) 1125개가 수입돼 이 중 808개가 판매됐으며, 재고품 및 반품된 429개를 제외하면 수거대상은 총 696개로 확인됐다"라고 말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의뢰한 ㈜지이토마린의 미용 마스크 '채르메'의 분석 결과도 공개했다. 원안위 조사결과, 마스크를 얼굴에 밀착하여 매일 2시간 4분씩, 1년 동안 754시간을 사용했을 경우 연간 피폭선량이 기준치(1mSv, 1밀리시버트)를 초과했다. 수치는 최대 11.422 밀리시버트(mSV) 였다.
라돈(Rn)은 가장 최근에 발견된 방사능 원소로 1급 발암물질이다. 지난 2009년 세계보건기구(WTO) 산하 국제암연구센터(IARC)의 조사 결과 라돈은 세계 폐암 발병 원인의 14%를 차지했다.
미국 환경보호청의 조사 결과도 마찬가지였다. 지난 2003년 미국에서 1년동안 발생한 폐암 사망자를 조사한 결과 2만 1000명(10%)이 라돈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3년과 2014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과 한국 환경정책평가연구원의 조사 결과 전체 폐암 환자 가운데 각각 12%, 12.6%가 라돈에 의한 것으로 추정했다.
라돈은 '제품'에서만 검출되지 않는다. 지난달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진국 자유한국당 의원이 한국환경공단에서 제출받은 '라돈 무료 측정 및 저감 컨설팅 사업 관련 국정감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주택과 주민공동이용시설 7882개소 가운데 166개소에서 라돈의 평균농도 200베크렐(Bq/㎥)를 초과했다. 수치로 따지면 21%이다. 우리나라의 실내 공기질 라돈 권고 기준은 148베크렐(Bq/㎥)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단독주택이 1129가구(68%)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마을회관 201개(12%), 다세대주택 183가구(11%), 연립주택 93가구(6%), 아파트 60가구(4%) 등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신용현 바른미래당 의원이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지난 6년간(2013~2018년) '지하역사 라돈 조사결과'에 따르면 WTO 기준 100베크렐(Bq/㎥)를 넘는 역사가 매년 적게는 2곳, 많게는 6곳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13년 충무로, 안국, 남태령 독바위 ▲2014년 남태령, 공항시장, 신방화, 구반포, 서울숲 ▲2015년 남태령, 공항시장, 서울숲 ▲2016년 남태령, 노원, 중계, 서울숲 ▲2017년 남태령, 서울숲 ▲2018년 남태령, 중계, 공릉, 삼양, 삼양사거리, 보문 등이다. 서울 시내 100여 개를 조사한 결과다.
우리나라 전국 지하철역 내부의 라돈 농도는 일본과 스페인, 베네수엘라보다 높았다. 연세대 보건대학원 박화미 연구팀이 국제학술지 '환경 과학과 오염연구('(Environmental Science and Pollution Research)'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전체 표본의 평균 라돈 농도는 37.3베르렐(Bq/㎥)이었다. 지난 2015년 1월부터 서울을 포함한 전국 40곳의 지하철역과 지하 주차장 등을 조사한 결과다.
이런 수치는 일본의 도쿄 지하철(11.1Bq/㎥)보다 3배 이상 높으며, 스페인 바르셀로나(21Bq/㎥)와 베네수엘라의 수도 카라카스 지하철(30Bq/㎥)보다도 높은 수치다.
원안위 관계자는 "라텍스의 정밀 분석과 관련해서는 대전 한국원자력 연구원에 있는 전처리 시설을 빌려서 진행 중인데, 현재는 대진 침대 물량이 많아 그걸 처리하느라 지연되고 있다"며 "최대한 인력을 확보하고 생활 방사선 안전센터를 구축해 신속하게 조사해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실내공기질 문제는 오래전부터 지적된 사항으로 제도 개선이 필요한 일"이라며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이를 해결하려는 방법을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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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돈' 검출된 마스크·속옷... 조사결과 공개 왜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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