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지난 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문재인 대통령 퇴진을 위한 국민총궐기 대회 사전행사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전 목사는 "문 대통령과 임종석 비서실장은 국민 앞에 나서서 전향했다는 것을 밝혀주시라. 그렇지 않다면 당신들의 정부를 그냥 둘 수 없다. 문재인 정부에 대해 탄핵할 것을 제안한다"라고 말했다.
유튜브 방송 캡쳐
일부 극우 개신교계가 문재인 대통령 퇴진운동의 전면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불복 운동을 벌이고 있는 태극기 집회 세력들과도 함께 연대할 계획이라고 밝혀 이들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첫 일정도 잡았다. 이들은 오는 17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총궐기 대회를 열 예정이다.
이는 극우 개신교와 태극기 부대의 '결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무엇보다 이들이 내년 초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자유한국당에 영향을 미치려 한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의 전신) 의원은 지난 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최근 태극기 부대가 조직적으로 한국당에 책임당원으로 입당해 당권을 장악하려 한다'는 분석에 대해 "태극기 부대가 아니라, 특정인이 내년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 특정 종교 세력을 대거 입당시키는 것"이라고 밝힌 바도 있다. 여기서 특정 종교 세력은 사실상 개신교를 의미한다.
지난 5일 <뉴스앤조이> 보도에 따르면, 문 대통령 퇴진 총궐기의 중심에는 전광훈 목사(사랑제일교회)가 있다. 전 목사가 이끄는 청교도영성훈련원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총궐기 대회 사전행사를 열어 이러한 뜻을 밝혔다. 이 자리에는 변승우 목사(사랑하는교회), 김문수 전 경기지사, <조갑제닷컴>의 조갑제 대표, <펜앤드마이크>의 정규재 대표 등이 참석했다.
전 목사는 세월호 참사 관련해 "사고 난 건 좌파, 종북주의자들만 좋아하더라" 등의 막말로 물의를 빚었던 인사다. 그는 특히 19대 대선 당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등으로 지난 5월 1심에서 법정 구속됐다가 이후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석방된 바 있다.
그가 이끄는 청교도영성훈련원도 지난 8월 15일 광화문광장에서 '건국 70주년 기념식 및 8.15 국가해체세력 규탄 범국민대회'를 연 주체이기도 하다. 당시 이들은 "청와대 내의 모든 주사파 세력들이 힘을 잃고 뿌리가 뽑히고 자멸하게 될지어다" 등의 기도를 하는 등 문재인 정부 규탄에 앞장섰다.
이날 사전행사 때도 마찬가지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간첩이다", "탄핵을 제안한다", "민족반역자" 등의 거친 발언이 쏟아졌다. <오마이뉴스>는 행사 당시 참석자들이 촬영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서도 이를 확인했다.
"대규모 집회 성공시키려면 애국 기독인들이 중심이 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