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니 이란 대통령 "미국 제재는 부당, 무너뜨릴 것"

대이란 제재 복원에 강력 반발... "원유 수출 계속할 것"

등록 2018.11.05 19:45수정 2018.11.05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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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대이란 제재 복권이 부당하다며 이를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AP, AFP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5일(현지시각) 로하니 대통령은 국영방송을 통한 대국민 연설에서 "국제법에 명백히 어긋나는 미국의 불법적이고 부당한 제재를 우리는 당당히 극복할 것이라고 선언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제재 복원을 '전쟁 상황'으로 규정하고 "이는 이란에 대한 경제 전쟁"이라며 "적(미국)이 이란 경제와 국민들을 겨냥하고 있지만 우리는 어떠한 압박에도 저항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란의 원유 수출이 완히 끊고 싶겠지만 우리는 지금도 원유를 팔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 팔아 제재를 무너뜨리겠다"라며 "국민이 서로 도우며 단결하면 미국은 더 이상 전쟁과 압박, 협박의 말을 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을 겨냥해 "미국 역사상 법을 어기고 국제사회 규범을 무시하는 이가 백악관에 입성한 적은 없었다"라며 "과거 우리가 사담 후세인(이라크 전 대통령)과 맞섰듯 트럼프 대통령과도 맞서 이겨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미국이 대이란 제재에서 한국을 포함한 8개국을 한시적 예외로 인정한 것에 대해 "우리의 승리"라며 "이란의 원유 수출을 '0'으로 만들겠다던 미국이 제재 실패를 스스로 인정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미국은 지난 5월 이란 핵 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8월 1단계 제재에 이어 이날부터 이란 국영석유회사를 비롯한 이란의 원유, 천연가스 거래를 막는 2단계 제재를 복원했다.


이란은 미국의 핵 합의 탈퇴에 반대하는 일부 아시아, 유럽 국가들과 원유 거래를 계속한다는 입장이지만 미국의 제재 강화로 국가 수입의 30%에 달하는 원유 수출이 떨어질 경우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하산 로하니 #이란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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