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철원읍 옛 조선노동당사 앞에서 열린 한국전쟁 참가국 희생자 추모문화제에서 마임이스트 조성진씨가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조정훈
곧이어 청사초롱을 들고 철원평야와 민통선이 보이는 소이산으로 향했다. 이곳 정상에 오르면 백마고지, 철원역, 제2땅굴, 노동당사 등이 한 눈에 들어오지만 캄캄한 밤하늘에는 선명한 별들만 가득했다.
산 정상에 오른 참가자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통일을 기원하는 노래를 불렀다. 행사에 참가한 17개국 외국인들도 한마음이 되어 함께 노래했다. 더러는 스텝을 맞추며 함께 춤을 추기도 했다.
미국에서 온 존 페퍼(John Feffer, 54)씨는 "이렇게 중요한 장소인 줄 몰랐는데 평화의 퍼포먼스를 보게 돼 너무 좋았다"면서 "미국에 돌아가면 한국전쟁의 아픔과 한국 사람들이 정말 평화와 통일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존 페퍼씨는 또렷한 한국말로 "한반도에서 남북통일이 될 수 있으면 얼마나 좋겠느냐"면서 "전쟁의 참혹함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고 미국인들에게 평화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