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제70주년 범국민위원회와 제주4·3 기념사업워원회가 “제주4·3, 이름 찾기(正名)”라는 주제로 10월 27일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제2대회의실에서 학술대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양정심 연구실장, 박태균 교수, 이재승 교수. 김성보 교수, 김득중 연구관, 김학재 교수.
박진우
첫 발제자로 나선 이재승 교수는 4·3은 "해방 후 정복당하지 않을 권리이자 민족자결권에 대한 투쟁"으로 "미군의 점령은 보호를 위한 점령이 아닌 미국식 이해관계에 따른 미국식 정치체제의 관철을 위한 점령에 대한 제주도민의 저항"으로써 성격을 가졌다고 주장하였다. 이어 "(미)군정의 부당한 정책에 항거하는 세력은 부정의 한 적이 아니라 정의로운 적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두 번째 발제자인 박태균 교수는 ▲ 반공이 국시(國是)처럼 작동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산주의자들이 주도한 점 ▲ 4·3의 진행 과정에서 벌어진 파괴 등 불법행위 ▲ 공권력의 학살 ▲ 실패한 사건" 등 4가지가 4·3의 성격을 규정하는데 장애가 되고 했다. 그는 최근 인기가 높은 "미스터 션샤인에서 부각되는 의병처럼, 그 의병들이 일본 제국주의와 싸워 성공하지 못했던 것처럼 실패한 것"이라며 4·3도 항쟁으로의 정의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세 번째 발제자인 양정심(제주4·3평화재단) 연구실장은 4·3 당시 무장대가 뿌린 "친애하는 경찰관들이여! 탄압하면 항쟁이다. 양심있는 경찰관들이여! 항쟁을 원치 않거든 인민의 편에 서라"는 호소문을 언급하며 이 사건이 경찰과 우익탄압에 저항하는 자위적 투쟁임과 동시에 통일독립을 지향하는 항쟁이라고 봤다.
특히 당시 구호가 "3.1정신으로 통일독립 전취하자", "농민에게 강제 공출 절대 반대", "친일파를 처단하자", "부패 경찰을 몰아내자" 등의 주장을 제기하며 그 내용이 항쟁으로서의 성격이 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