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정환
아침부터 풍물놀이패들의 장구 소리와 꽹과리 소리가 귀전을 울립니다. 시끄럽다기보다는 소리를 들으면 들을수록 어깨춤을 들썩이게 만들며 저절로 흥이 나게 만듭니다. 어딘가 하고 카메라를 들고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갔더니, 어느 초등학교 졸업생들이 가을 체육대회를 하면서, 식전 행사로 풍물놀이를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초등학교 졸업생들의 체육대회라고 하지만, 이미 2세들인 자식들까지 졸업시킨 제법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들의 잔치입니다. 오랜만에 듣는 흔한 이름 '철수야' '순자야'하며, 서로 만나 인사하는 모습이, 담장 사이로 들리는 정겹기 그지없는 체육대회 같아 보입니다.
이미 각 분야에 진출하여 열심히 사회활동을 하고 있는 동창생들입니다. 오늘 하루만이라도 즐거운 대화 나누며, 우리 전통 풍물놀이인 북과 장구, 꽹과리 그리고 '흥'까지 가미한 추억의 네 박자로 못다한 회포를 풀기 바라며, 기자는 또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겨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차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발길 닿은 곳의 풍경과 소소한 일상을 가슴에 담아 옵니다.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