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경북 구미시 상모동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에서 열린 박 전 대통령 추모식에서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추모사를 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조정훈
초헌관을 맡은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추모사를 읽으며 여러 번 눈물을 흘렸다.
이 지사는 "세월이 흘러도 존경의 마음과 사모의 정은 끊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며 "국민이 굶주림없이 모두가 배불리 잘 살아야 한다고 단 하루도..."라며 울먹였다.
이어 "저출생과 지방소멸이라는 국가적 위기 속에서 경제는 저성장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거리를 방황하고 있다"며 "해묵은 이념과 가치의 혼돈으로 지역과 계층, 세대가 갈라져 반목하고 있는 작금의 현실을 보시며 얼마나 걱정이 많으시냐"고 말하면서 두 손을 얼굴에 가져가 눈물을 닦았다.
이 지사가 여러 번 눈물을 닦자 주변에 있던 참석자들운 "도지사님 힘내세요"라고 응원했다. 추도사가 끝났을 땐 "이철우 도지사님 박수"라고 외쳤고, 박수가 터저나왔다.
이 지사는 이날 장세용 구미시장 대신 초헌관을 맡은 이유에 대해 "대한민국의 기적을 만든 대통령을 모시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며 "유족회에서 요청하면 언제든 응하겠다. 함께 화합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장 시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나중에 말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보존회에서 하는 행사에 초헌관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며 "대한민국 기적을 만든 대통령께 추모하는 행사는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일부 시의원은 "의전이 뭐 이따위냐" 불평도
추모식에 참석한 일부 구미시의원들은 의전에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한 시의원은 "의전을 뭐 이따위로 하느냐? 우리 시의원들은 목숨을 걸고 지키는데"라고 화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추도식까지는 구미시장이 초헌관을 맡아왔다. 그러나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장 시장은 추도식에 불참하고 구미국가산업단지를 찾아 기업인들에게 투자유치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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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분은 단 하루도, 흑..." 박정희 추도식에서 운 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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