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서울혁신파크 옥상에서 진행된 '피크닉 북캉스'에 참여한 사람들
서울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지난 19일 정오, 은평구 불광동 서울혁신파크 상상청 옥상에 하나둘 돗자리가 펼쳐졌다. 삼삼오오 둘러앉은 사람들의 표정은 소풍 나온 아이마냥 신나 보인다. 바구니에 담긴 음식도 먹고 보드게임, 공기놀이, 실뜨기 같은 소소한 놀이를 즐기면서 이야기꽃을 피운다. 따사로운 햇살을 맞으며 책을 펼쳐든 사람도 있다. 소셜벤처 '히든북'이 마련한 '피크닉 북캉스' 풍경이다. 책 행사였지만 행사가 끝날 때까지 그 누구도 책을 읽으라고 강요하지는 않았다.
히든북은 독서 방법에 대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고, 사람들이 책과 가까워질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2015년 설립된 소셜벤처다. 특히 접근이 어렵고 딱딱한 분위기의 기존 도서관을 새로운 발상으로 전환해 새로운 독서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히든북의 대표 프로그램인 '돗자리 도서관'은 시끄럽게 떠들어도, 마음껏 뛰어다녀도 되는 야외 공간에 책을 펼쳐낸다. 의자와 테이블, 해먹 등 소품도 비치해 이용자들이 편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게 한다. 여기에 그림 그리기, 만들기, 노래 부르기, 연극 보기, 음식 만들기 등 콘텐츠를 더해 여러 문화를 한곳에서 즐길 수 있다. '돗자리 도서관'은 그간 연간 400회 행사, 누적 이용자만 10만 명에 이른다.
"엄숙하고 딱딱한 분위기에서만 독서를 했던 아이들이 우리 프로그램을 통해 게임이나 놀이처럼 즐기며 편안하게 책을 봐요. 사람들에게 '책은 어렵지 않고 재밌는 거구나' 라고 느끼게 해주고, 그 이후에 집이든 학교든 다른 장소에서 '확산 독서'를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히든북의 목표죠."
-박혜원 히든북 대표
히든북같이 책과 사람들 간의 정서적 거리를 좁히기 위해 책읽기를 놀이나 캠핑 등과 연계하는 활동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