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귀성 예도원 원장
조종안
임귀성 원장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 이수자, 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 이수자이다. 그에 따르면 이날 무대에서는 '승무'를 비롯해 '입춤(허튼춤)', '한량무(선비춤)', '검무', '이매방 대감놀이(무당춤)', '이매방 살풀이춤', '이매방 삼고무' 등 다채로운 춤사위가 펼쳐질 예정이다.
"올부터는 좀 편히 지내보려고 지난 2월 초 연구소(예도원) 문을 내리고 휴식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달포쯤 지난 어느 날 꿈에 하얀 내복 비슷한 옷차림의 선생님(이매방)이 나타나신 겁니다. 그리고는 팔다리를 앞뒤로 길게 뻗는 선생님 특유의 춤사위를 보여주며 왜 동영상을 찍지 않느냐고 다그치는 거예요. 장롱에서 새 옷을 꺼내 입혀드리다가 넘어지면서 꿈에서 깼는데 너무나 생생해서 무서웠죠.
선생님이 현몽하신 거죠. 계속 춤을 추지 않고 왜 놀고 있느냐고 질책하시는 것 같아 죄송하고 겁이 나기도 했어요. 선생님이 꿈을 통해 계시했다는 생각에 6월에 다시 연구소 문을 열고, 그동안 배운 춤을 정리하고자 발표회를 기획했습니다. 무더위 속에 갑자기 추진해서 부족한 게 많겠지만 선생님을 추모하고 존경하는 마음으로 무대에 오르려고 합니다."
임 원장은 "작품발표회 제목의 '무연(舞緣)'과 '사연(師戀)'은 이매방 선생님과 제가 춤으로 맺어진 인연, 그리고 인정 많고 따뜻한 성품을 지니셨던 스승에 대한 그리움과 존경심을 표현한 것"이라며 "선생님이 그토록 아끼셨던 '호남검무'를 이제야 재현하게 되어 죄송함과 함께 보람을 느낀다."라고 덧붙인다.
"이매방 선생님 검무는 조부인 이대조(李大祚)류 춤맥을 있는 '호남검무'입니다. 호남검무는 광주 호남권 중심으로 전승되어 왔죠. 한말(韓末)부터는 이 지역 명무로 알려지는 이대조, 박영구, 이창조 등에게 전승되어 오다가 선생(이매방)에게까지 이어지게 됐습니다. 선생님은 춤을 체계화한 분이라서 춤사위 하나하나에 애착이 대단했지요."
이매방류 전통춤, 그 연원과 의미
작품발표회 프로그램 책자에 소개된 내용을 바탕으로 승무, 입춤(허튼춤), 검무, 살풀이춤, 삼고무(三鼓舞) 등의 연원과 이매방류 춤을 간략히 비교 정리하였다.